기대 이하 실적에 휴폐장… 죽 쑤는 창원시 관광산업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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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반토막 무빙보트 폐업
집트랙 사고 후 잠정휴업 상태
투어버스도 실적 저조 게걸음
방문객 1500만 시대 빨간불

경남 창원시가 공들여 준비한 관광 콘텐츠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폐업한 무빙보트.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가 공들여 준비한 관광 콘텐츠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폐업한 무빙보트.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의 방문객 1500만 시대 개막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들여 준비한 관광 콘텐츠들이 코로나 팬데믹 후유증에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대 이하의 성적표에 일찌감치 문을 닫는가하면, 일부는 1년이 다 되도록 개점휴업 상태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시 차원의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역 명소인 용지호수에서 ‘무빙보트’를 운영해온 민간사업자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지난달 30일 폐업했다.

무빙보트는 노를 젓지 않아도 움직일 수 있는 전기충전식 보트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호수를 떠다니는 데다, 야간에는 화려한 LED조명이 분위기를 더해 초기엔 제법 인기를 끌었다.

2017년 9월 개장해 그해만 2만 7000여 명, 이듬해 4만 4000여 명을 유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2019년부터 해마다 이용객이 반토막 났다.

이 때문에 지난달까지 누적 이용객은 14만 3000여 명에 그쳤다. 당초 창원시와 10년 운영 계약을 맺었던 사업자는 기대만큼 흑자를 보지 못하자 결국 사업을 접기로 했다. 시와 맺은 협약 상 2년 이상 손실이 발생하면 사업을 포기할 수 있다.

경남 창원시가 공들여 준비한 관광 콘텐츠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휴업 중인 ‘집트랙’.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가 공들여 준비한 관광 콘텐츠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휴업 중인 ‘집트랙’. 창원시 제공

보트 15대는 사업자가 회수했고 용지호수 내 계류장과 사무동은 시에 기부채납됐다. 시는 시민 의견을 수렴해 내달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진해바다를 가로지르는 ‘집트랙’은 작년 7월 인명사고 발생 이후 지금까지 잠정 휴업 상태다. 진해 집트랙은 음지도에서 건너편 소쿠리섬까지 1.4km 바다 위를 시속 80km로 건너고 제트보트를 타고 돌아온다. 민자 122억여 원을 들여 2019년 10월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8만 4000여 명이 이용하며 연착륙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멈춰 섰다.

지난해 7월 29일 60대 탑승객이 로프를 타고 오다 시설물과 충돌했다. 머리를 크게 다쳤고,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평생 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책임을 놓고 법적 공방이 벌어지면서 운영 재개 시점을 가늠할 수 없는 실정이다. 창원시도 아직 정상화 방안을 찾지 못해 하세월이다.

창원시가 위탁 운영 중인 시티투어버스는 저조한 실적에 가다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3만 명을 목표로 잡았지만 실제론 1만 8000여 명(환승 1만 4000여 명)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투어버스는 지붕이 개방된 하프탑(Half Top) 형태로 2층에 앉아 시내를 둘러보는 게 장점인데, 정작 터널 등을 지날 때 매연이 심해 불편하다는 민원이 잇따랐다. 시는 이용자 후기를 토대로 활성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우선 터널 통과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줄이고, 관광객이 선호하는 해양누리공원 등을 노선에 추가하기로 했다.

창원시 관광과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엔데믹으로 다시 회복세에 접어드는 와중에 좋지 않은 소식이 잇따라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시민 의견 수렴과 타 지자체와 연계한 관광상품 등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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