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난사… 미 독립기념일 연휴 피로 얼룩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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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0명 숨지고 수십 명 부상
불꽃놀이로 주택·자동차 파손
백악관서 코카인 발견 대피 소동

4일(현지 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필라델피아에 주차된 트럭에 탄흔 여러 개가 선명하게 남아있다. 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 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필라델피아에 주차된 트럭에 탄흔 여러 개가 선명하게 남아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최대 축제 기간 중 하나인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가 피로 얼룩졌다. 곳곳에서 총기난사 사건과 불꽃놀이 사고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또 백악관에서는 정체불명의 백색 가루가 발견돼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4일(현지 시간)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께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킹세싱 지역에서 40세 남성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성인 남성 5명이 숨졌다. 2세와 13세 어린이 2명도 다쳤지만 안정적인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총격을 가하며 달아나는 용의자를 추격 끝에 체포했다. 용의자는 방탄조끼를 착용한 채 AR-15 소총과 권총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

텍사스주 포트워스 코모 지역에서도 전날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한 주차장에서 총상을 입은 피해자들을 발견하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사건 현장에는 군중이 모여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지난 며칠간 우리는 전국에서 비극적이고 무분별한 총격사건을 견뎌내야 했다”고 밝혔다.

불꽃놀이 사고도 발생했다. ABC와 CNN 방송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3일 오후 11시께 미시간주 오토와 카운티 파크타운십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불꽃놀이에 쓰이는 폭죽이 폭발해 43세 여성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당시 폭발로 인근 주택 다수와 차량 여러 대도 손상됐다.

독립기념일에는 해마다 미국 전역에서 기념의 뜻을 담은 불꽃놀이가 열린다. 이 때문에 매번 연휴 기간마다 불꽃놀이로 인한 사고와 화재 위험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지난해에도 미국에서는 불꽃놀이 관련 사고로 11명이 숨졌으며, 1만 200명이 다쳤다고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가 집계했다.

특히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신문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미국 백악관에서 정체불명의 백색가루가 발견돼 보안경보가 발령되면서 한때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관이 긴급 출동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마약의 일종인 코카인으로 확인됐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는 독립기념일 휴일을 보내기 위해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고 있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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