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패스, 판매 목표 벌써 돌파… “가성비 좋아”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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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발매 시작 2만 5187장 팔려
6개월 시범 목표 1만 5000장 넘어
서울 1년 5개월 2만 장보다 많아
본격 시행 앞두고 가격 인상 검토

해운대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에 탑승한 외국인 관광객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제공 해운대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에 탑승한 외국인 관광객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제공

부산의 일부 유료 관광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부산관광패스(부산비짓패스)’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시범운영 기간 판매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어 부산시는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부산시는 5일 “부산관광패스를 시범 출시한 지난 2월부터 지난 2일까지 약 5개월간 총 2만 5187장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하루에 152장씩 판매한 셈으로, 이미 시범운영기간 판매 목표치인 1만 5000장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시범운영기간인 다음 달 말까지 3만 장 판매는 무난할 전망이다.


이는 2016년 전국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서울관광패스(디스커버 서울패스)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서울관광패스는 출시 5개월 만에 5000장, 1년 5개월 만에 2만 장이 팔렸다. 코로나 엔데믹 전환 이후인 지난 1월부터 최근 5개월 동안은 2만 1713장 판매했다.

부산관광패스를 구입한 외국인 중에선 대만인이 전체의 6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홍콩(11%), 일본(8%) 등의 순이었다. 관광지별로 보면 엘시티전망대 엑스더스카이, 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 스카이라인루지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스파랜드, 부산타워 순으로 많이 방문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관계자는 “월 평균 이용객 20만 명 중 25%가량이 해외 관광객으로 집계되지만, 집계되지 않은 개별 관광객을 포함하면 현장에서의 체감은 40%를 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부산관광패스는 48시간 권(6만 9000원), 24시간 권(4만 9000원) 두 종류다. 이 중 48시간 권이 70% 이상 팔렸다.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에 최소 이틀 이상 머물면서 부산관광패스로 유료 관광지를 다양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상보다 판매율이 높다 보니 시는 다음 달 말 본격 운영을 앞두고 가격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르면 8월 말 정식 출시를 앞두고 가격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의대 윤태환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단순히 부산관광패스의 판매량을 높이는 것을 넘어 이를 통해 관광객 수, 체류 기간, 소비 증가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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