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앞서 문재인 만난 이낙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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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김해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평산마을 찾아 문 전 대통령 예방
이재명 대표와는 내주 회동 전망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양산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귀국 이후 당내 상황에 ‘쓴소리’를 하면서 당내 활동 공간을 탐색 중인 이 전 대표는 다음 주 중 이재명 대표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에 도착한 이 전 대표는 부인 김숙희 씨와 함께 헌화를 하고 묵념을 했다. 참배를 마친 이 전 대표는 방명록에 “대통령님, 대한민국이 원칙과 상식의 세상으로 다시 서도록 못난 후대들을 깨우쳐 주십시오”라는 글을 남겼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 문 전 대통령과 면담했다.

앞서 미국 조지워싱턴대 방문 연구원으로 1년간 유학을 떠났던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귀국했다. 그는 귀국 후 첫 행보로 같은 달 28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이달 2일에는 광주에 있는 국립 5·18 민주묘지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최근 당 상황과 관련,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많이 미흡하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가치를 찾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친이낙연계에서는 이 전 대표가 각종 악재 속에 지지율 정체에 빠진 이재명 체제의 대안으로 역할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하는 반면, 친이재명계는 이 전 대표가 외곽을 돌며 정치 행보를 하는 데 대해 “개선장군이냐”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 대표와 회동 시점을 묻는 질문에 "일정을 조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말하는 줄다리기가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른 곳에) 더 인사를 드린 다음 뵙는 걸로 얘기가 됐었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국민과 민주당 당원들은 양 이 씨(이낙연·이재명)가 빨리 손잡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대여투쟁을 하라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이 모양 이 꼴인데 지금 한가하게 왜 돌아다니냐”고 직격하기도 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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