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타누깐 자매 “박세리는 레전드이자 ‘큰 언니’였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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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박세리 US여자오픈 우승 25주년 다큐
“맨발 샷 이후 박수소리 듣고 기회 있다 생각해”
마이크 완 “세리, 여자골프 붐 확산 결정적 기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가 1998년 US 여자 오픈에서 20홀의 연장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거뒀던 박세리와 그의 우승 25주년을 기념한 다큐멘터리 '더 샷(The Shot)'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당시 연장전 18번 홀 해저드에서의 샷을 모티브로 해 제작됐다. 박세리의 이 샷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 골프, LPGA에 던진 임팩트와 의미를 재조명한다. LPGA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가 1998년 US 여자 오픈에서 20홀의 연장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거뒀던 박세리와 그의 우승 25주년을 기념한 다큐멘터리 '더 샷(The Shot)'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당시 연장전 18번 홀 해저드에서의 샷을 모티브로 해 제작됐다. 박세리의 이 샷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 골프, LPGA에 던진 임팩트와 의미를 재조명한다. LPGA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박세리(45)의 US여자오픈 우승 25주년 기념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공개했다.

‘더 샷(The Shot)’이라는 제목의 15분 길이 다큐멘터리는 1998년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우승한 내용을 주제로, 당시 박세리의 플레이가 아시아 및 세계 골프계에 미친 영향을 조명했다.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해 LPGA 투어 통산 25승을 올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박세리는 루키 시즌이던 1998년 맥도널드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등 메이저 2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다.

1998년 제53회 US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가 연장전 18번 홀에서 신발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가 샷을 날리고 있다. 부산일보DB 1998년 제53회 US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가 연장전 18번 홀에서 신발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가 샷을 날리고 있다. 부산일보DB

박세리는 특히 US여자오픈에서 동갑내기 태국계 미국인 제니 추아시리폰과 20홀 추가 연장전을 치른 뒤에야 우승컵을 품을 수 있었다.

박세리는 다큐멘터리에서 당시 연장 18번 홀 워터 해저드에 빠진 상황에 대해 “이렇게 끝나나 싶었지만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며 “샷을 날린 후 박수 소리를 듣고 아직 기회가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1998년 제53회 US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가 연장전 마지막 홀인 18번 홀에서 신발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가 캐디로부터 클럽을 건네받고 있다. 부산일보DB 1998년 제53회 US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가 연장전 마지막 홀인 18번 홀에서 신발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가 캐디로부터 클럽을 건네받고 있다. 부산일보DB

당시 박세리의 ‘맨발 샷’은 지난 2020년 미국골프협회(USGA)가 선정한 US여자오픈 명장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은희(37), 유소연(33), 최나연(35) 등 박세리 이후 US여자오픈 우승 경험이 있는 한국 선수들도 등장해 ‘박세리 언니’라는 롤 모델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이 미국 무대에서 진출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유소연은 특히 당시 박세리의 맨발 샷 상황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을 받던 당시의 한국의 국가 재난 상황과 닮았었다”며 “박세리 언니의 위기 탈출이 한국인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태국의 박세리로 불리는 모리야 쭈타누깐과 에리야 쭈타누깐 자매 역시 “박세리는 경기력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큰 언니’이자 레전드”라고 추켜세웠다.

1998년 제53회 US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 우승한 박세리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부산일보DB 1998년 제53회 US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 우승한 박세리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부산일보DB

세계 골프계 거물인 마이크 완 USGA 최고 경영자도 등장했다. 그는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 당시 LPGA 투어 중계를 보는 나라가 10개국 정도였는데, 현재는 190개 나라가 됐다”며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이 아시아의 골프 붐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견해를 남겼다.

다큐멘터리는 엔딩 자막을 통해 박세리의 1998년 US오픈 우승 이후 46명의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200회 이상 우승했고, 당시 6명에 불과하던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현재 전체 투어 활동 선수의 30%를 넘는 69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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