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마철 건설 현장, 안전 관리 집중하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반상구 안전보건공단 부산광역본부 건설안전부 부장

산업 현장, 그중에서도 건설 현장은 장마철에 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장마철에는 잦은 강우로 인해 지반 내부로 많은 물이 침투해 지반의 전단 강도가 감소하고 연약화되므로 건물의 기초, 토사 사면, 흙막이 지보공 등 지반 관련 구조물의 붕괴 위험이 높아진다. 최근 5년간 장마철 건설 현장 재해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사고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감소 추세이나 평균 사고 부상자 수는 6800여 명, 사고 사망자 수는 111명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장마철 위험 요인과 그에 대한 안전 대책을 살펴보자.

먼저 집중호우로 인한 재해를 들 수 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재해 예방 대책으로는 수변 지역이나 지대가 낮은 지역에 위치한 건설 현장은 호우 시 주변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우기 취약시설에 대한 사전 안전 점검 및 조치, 비상용 수해 방지 자재와 장비 확보 등이 필요하다. 또 비상 사태에 대비한 현장별 비상 대기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지하 매설물 현황 파악은 물론 관련기관과의 연락 체계도 유지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장마철 전기 기계·기구 취급, 전기 시설 침수로 인한 감전재해 위험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감전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모든 전기 기계·기구는 누전 차단기를 연결해 사용하거나 외함 접지를 하고 분전반 등은 비에 맞지 않는 장소에 설치해야 한다. 또한 침수된 건설 현장은 감전 위험 요소가 있는지 살핀 뒤 접근해야 하며 복구 작업 시에도 안전에 이상 여부를 먼저 점검한 후 시작해야 한다. 전기 기기 점검·정비 시에는 전원을 차단한 후 절연장갑, 절연장화 등 개인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작업을 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태풍 등 강풍으로 인한 타워크레인 등 양중기 손상이나 무너짐 사고, 건설 기계의 넘어짐 사고, 강풍에 자재·공구가 날리는 맞음재해가 우려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강풍에 대비해 각종 가설물, 적재물을 견고히 결속하고 비계 등에 과도한 풍압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직망에 통풍구를 설치해야 한다. 낙하물 위험이 있는 장소에 낙하물 방지망의 설치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하절기 맨홀, 피트 내부에 빗물, 하천의 유수 등이 체류해 미생물의 증식 또는 유기물의 부패로 인한 산소 결핍 질식재해가 우려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작업 장소 출입 전 산소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밀폐 공간 내 공기 상태가 적정하지 않으면 환기 설비를 설치해 환기를 시켜야 한다. 작업 중에도 가능한 계속해서 환기를 하고 환기만으로 적정 공기 유지가 어려운 경우 반드시 공기 호흡기나 송기 마스크와 같은 호흡용 보호구를 착용하고 작업을 해야 한다. 밀폐 공간에서 작업할 때는 항상 작업 상황을 감시할 수 있는 감시인을 지정, 밀폐 공간 외부에 배치해 이상 시 구조 요청 등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하절기 폭염 시 고온 환경에 노출되거나 무리한 작업에 의한 열경련, 열사병, 열피로, 열성발진 등의 건강장해에 주의해야 한다. 주로 옥외 작업을 많이 하는 건설 현장에서는 작업 중 무더위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휴게시설을 설치, 운영하고 한여름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1~3시 가능한 외부 작업을 하지 않아야 한다.

장마철과 하절기가 건설 현장에서 재해 다발의 취약 시기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위험 요인별 사고 사례와 안전 조치에 대한 자체 교육을 실시하고, 적절한 수해 방지 조치와 근로자 재해 예방 조치를 한다면 사고를 상당수 줄이고 피해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건설 현장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고 예방을 위한 건설업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예산 등의 전폭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