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귀어귀촌 관심도 매년 증가… 온라인 교육·상담사 확대”
박경철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
종합정보 플랫폼·귀어학교 등 운영
예비 귀어귀촌인에 단계별 지원
어촌 신활력 증진 지자체 유치 노력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23귀어귀촌 박람회’를 개최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풀려서 그런지 현장 방문한 인원(오프라인 참관객)이 8348명으로 지난해(6053명)보다 38%나 늘었습니다.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총 참관객 수도 3만 9961명으로 작년(3만 269명)보다 32% 증가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와서 상담을 하는 등 귀어귀촌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한국어촌어항공단 박경철 이사장은 지난 4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귀어 인구는 2021년 1216명, 2022년 1023명 등 2015년 이후 매년 1000명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주요 사업으로 귀어귀촌 사업, 어촌 관광 활성화 사업, 어촌 뉴딜 및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 국가 어항 관리 사업 등을 해오고 있다.
박 이사장은 “공단은 올해 귀어귀촌 상담 수 8400건, 정기교육 1360건, 컨설팅 510건을 목표로 귀어귀촌 지원 사업을 내실있게 진행 중”이라며 “어촌에 신규 인력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귀어귀촌 온라인 교육과 어촌정착상담사를 확대·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존 11과목 25시간으로 운영되던 온라인 교육을 12과목 27시간으로 확대 편성했다. 어촌정착상담사도 기존 75명에서 96명으로 확대해 다양한 지역과 분야에서 1 대 1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2016년 해수부로부터 ‘귀어귀촌종합센터’를 위탁받아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의 단계별 어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상담·교육·홍보·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해오고 있다. 예비 귀어귀촌인들이 늘면서 센터 지정 첫해 2930건이던 귀어귀촌 상담 실적은 2022년 8330건으로 늘었고, 귀어귀촌 정기교육 건수도 2022년 1296건을 달성했다. 귀어귀촌 지원정책은 크게 관심에서 준비·실행, 정착 단계 순으로 이루어진다.
현재 지자체와 공단 등에서 운영 중인 귀어학교는 경남(통영시), 경북(포항시), 인천, 경기도(안산시), 강원도(강릉시), 충남(보령시), 충북(충주시), 전남(강진군) 등 총 8개소에 달한다.
박 이사장은 “현재 공단에서 운영 중인 강원귀어학교는 2020년 개설 이후 작년까지 총 202명의 교육생을 배출했으며, 이 중 80명인 36.9%가 실제 귀어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단에서는 예비 귀어귀촌인을 대상으로 올해의 경우, 정기교육으로 평일교육(12회)과 주말교육(4회)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금융 지원·상환 계획, 귀어·귀촌 관련 정보, 창업 정보, 성공 사례 등 귀어귀촌에 필요한 기촌 이론 교육이 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또한 지방 도시 거주자들을 위해 ‘귀어귀촌 종합정보 플랫폼(www.sealife.go.kr)’을 통해 연중 상시 온라인 교육을 27시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단이 해수부 위탁을 받아 수행 중인 어촌 뉴딜 300사업과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에 대한 어촌과 지자체의 관심도 뜨겁다.
박 이사장은 “어업인 뿐만 아니라 귀어귀촌과 연계해서 어촌에 인프라를 깔아준다는 것은 어업인 소득 증대는 물론 귀어귀촌을 하려는 분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지자체에서도 인구 소멸이 이슈이다 보니 시군구에서 지역 사업으로 사회간접자본을 유치하려고 노력하는 등 관심도가 굉장히 높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의 300개의 지방어항을 대상으로 해상교통시설 현대화, 해양관광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수산분야 최대 사업인 ‘어촌뉴딜 300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단은 300개 어촌뉴딜 사업지 중 43.3%인 130개 사업지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향후 5년간 총 300개 어촌에 3조 원을 투자하는 ‘어촌신활력증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어촌의 규모와 특성에 따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어촌경제플랫폼 조성, 어촌 안전인프라 개선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추진한다.
부울경에서 가볼만한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박 이사장은 “전국의 모든 어촌체험휴양마을 어디를 가셔도 아름다운 경관과 맛있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공수어촌체험휴양마을과 울산 동구에 있는 주전어촌체험휴양마을을 추천드린다”고 했다.
이어 “공수마을에서는 해변에서 나온 유리 등으로 열쇠고리, 석고방향제와 같은 업사이클링 굿즈를 만들어 보는 ‘창작활동’을 경험해보실 수 있고, 주전마을에는 해녀의 식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해녀밥상체험이 있으며, 건강에 좋은 돌미역으로 미역떡을 만들어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