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설비 합격증 교부… 방류 가능
원전규제위 오늘 종료증 발부
방류 반대 어민 설득에도 나서
IAEA, 한국과 오염수 추가 분석
올 하반기 결과 보고서 발간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7일 도쿄전력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설비 합격증을 교부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염수 샘플에 대한 추가 분석을 한국 원자력안전기술원과 공동 진행하고 하반기 내에 보고서를 펴내기로 했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올여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실시된 검사에서 설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도쿄전력에 설비 합격을 의미하는 ‘(검사)종료증’을 7일 교부한다. 이 증서가 발행되면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가능해진다.
야마나카 신스케 원자력규제위원장은 “교부증 교부 이후에도 계속해서 설비가 계획대로 운용되는지 감시하고 지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쿄전력에 “작은 인위적 실수도 없도록 (방류를) 수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야마나카 위원장은 방류에 반대하는 어민들을 설득하는 작업과 관련해 “기준을 충족한다면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규제위 사무국인 원자력규제청은 앞서 지난달 28~30일 오염수를 바다로 보내는 설비에 누출 등 이상이 있는지, 오염수와 바닷물을 섞는 희석설비와 긴급 차단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점검했다.
IAEA도 지난 4일 발표한 종합 보고서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방류에 관한 모든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최종적으로 방류 시기를 결정하면 방류가 시작된다.
또 IAEA는 후쿠시마 원전 내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 샘플에 대한 2·3차 분석 작업을 오스트리아 빈 인근의 자이버스도르프에 있는 IAEA 산하 방사화학연구소(TERC)와 한국의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알메라 연구소에 맡겨 진행한다. 알메라는 원자력안전기술원과 협력해온 IAEA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허브 실험실로 지정한 기관이다.
앞서 IAEA는 오염수 샘플에 대한 1차 분석 작업을 벌여 그 결과를 오염수 방류에 관한 안전성 검토 내용을 담은 종합 보고서에 실었다.
1차 분석 작업은 도쿄전력의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에 삼중수소(트리튬) 외에 인체에 해를 일으킬 또 다른 방사성 핵종이 남아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었다. 객관성을 고려해 도쿄전력이 분석한 오염수 샘플과 동일한 시료를 제3의 연구시설에 맡겨 이들의 분석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TERC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추가 분석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오염수 샘플을 전달 받았다. 두 기관은 오염수 샘플을 분석해 한도 이상의 활성 농도로 방사성 핵종이 검출되는지를 살피고 두 기관의 분석 결과가 도쿄전력 분석 결과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도 따진다.
분석 결과를 담은 보고서는 하반기에 발간될 예정이라고 IAEA는 밝혔다. 일본 측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원전 부지 내 수백 개의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