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부산~광주 하늘길 개설 팔 걷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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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출신 김가람 최고위원 제안
지자체 항공사 지원 등 대책 논의
정부 찬성에도 수익성 등이 관건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고 있다. 부산일보DB

국민의힘이 부산 김해공항~광주공항 직항노선 개설을 추진한다. 내년 총선을 앞둔 여당의 호남 지역 공략 정책의 일환인데, 국토교통부도 찬성 의사를 밝힌 만큼 영남과 호남 사이에 하늘길이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항공사가 개설에 나설 만큼 수익이 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 출신인 국민의힘 김가람 최고위원은 6일 〈부산일보〉에 “최근 국토부와 부산~광주 직항노선 개설을 논의했다”며 “지자체가 이 구간에서 직항노선을 개설하는 항공사에 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게 핵심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획일화된 ‘수직 이동’ 하늘길 속에서 부산과 광주를 횡으로 잇는 노선을 개설해 지역 간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 간 벽을 허물고, 특히 호남을 위한 정책 추진에 시동을 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부산과 광주를 잇는 직항노선은 없다. KTX를 타고 부산에서 광주송정역에 가려면 오송역 또는 천안아산역에서 환승해야 한다. 환승열차 요금까지 포함할 경우 일반석 기준 부산에서 광주송정역까지 KTX 요금은 7만 원가량이다.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것보다 시간, 비용이 훨씬 더 소요된다.

현재 부산에서 광주까지 환승하지 않고 바로 가려면 4시간 이상 걸리는 고속버스를 이용하거나 직접 자동차를 모는 수밖에 없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김해공항과 광주공항을 잇는 직항노선이 운행됐지만 이후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한 사업성 문제로 하늘길이 닫혔다.

국토부는 부산~광주 노선 개설에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도 노선 개설을 위해선 항공사에 보조금 지원 등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 입장에서는 찬성이지만, 비즈니스와 여행 수요에 따른 수익성에 민감한 항공사의 결심이 관건이다. 검토는 요청할 수 있겠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항공사 몫”이라며 “지자체가 보조금을 지급해 수익성을 담보하는 등의 대책이 있으면 (노선 개설은)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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