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거점’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단지를 국가산단으로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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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 연말 준공 앞두고
시 등 6개 기관과 MOU 체결
‘동북아 허브 구축’ 방안 등
정부에 구체화 계획 요구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부산 기장군이 올 연말 준공을 앞둔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단지(이하 동남권 산단)’를 국가산단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부산시, 대학, 병원 등 관계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장군은 부산시, 한국원자력연구원, 서울대병원 중입자가속기사업단,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경대학교와 ‘방사선 의·과학 융합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6개 기관은 동남권 산단이 국가산단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 7일 기장읍 아난티 힐튼 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부산시 이성권 경제부시장을 포함해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서울대병원 우홍균 중입자가속기사업단장, 정종복 기장군수, 박상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 부경대학교 이남국 기획처장, 정동만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협약식 이후 각 관계기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포럼이 열려 방사선 의·과학 융합클러스터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단 조감도. 부산일보DB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단 조감도. 부산일보DB

동남권 산단은 기장군 장안읍에 148만 7600㎡(약 45만 평)규모로 조성 중인 산업단지다. 기장군은 2010년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총사업비 4343억 원을 투입해 2014년부터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1단계 구역 공사가 완료됐고 올 연말 전체 준공을 앞두고 있다.

동남권 산단에는 2010년 개원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포함해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수출용 신형연구로 등 방사선 관련 첨단설비가 갖춰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국책시설과 산단 조성을 위해 투입된 사업비는 약 1조 8951억 원에 달한다.

기장군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사선 의·과학 시설이 모인 동남권 산단을 정부가 국가산단으로 지정해 암 치료 허브, 방사선 산업 거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를 활용한 ‘동북아시아 암 치료 허브 구축’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에도 포함된 만큼 정부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장군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정부에 국가산단 지정을 위한 구체화된 사업 계획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약 1400억 원에 달하는 동남권 산단 분양수입도 국가산단 지정 등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놨다. 앞서 기장군은 동남권 산단 활성화를 위해 동남권 산단 국가산단으로 확대, 기존 시설 역량 강화, 산학연과 병원이 연계할 수 있는 지원체계구축이라는 3단계 발전 계획을 세웠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방사선 의·과학 융합클러스터 활성화를 통한 동북아시아 암 치료 허브 구축은 기장의 미래 발전과 1000만 동남권 주민의 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해서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도 지역과 원전의 동반 성장 등을 위해 클러스터 활성화를 공약에 반영한 만큼 정치권, 관련기관 등과 연계해 현 정부 임기 내에 반드시 클러스터가 활성화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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