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새마을금고 사태, 금융시장 긴장감
새마을금고발 채권시장 불안 고조
GS건설 'PF 차환' 지연 우려 겹쳐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우려와 GS건설의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채권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안감을 자극할 수 있는 데다, 새마을금고발 채권 물량에 공급 부담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마을금고의 대출 부실 문제가 부각되며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중에 최근 경기도 남양주동부 새마을금고의 수백억 원대 대출채권 부실로 예·적금을 인출하려는 고객이 늘어난 상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을 닫는 (새마을금고) 지점까지 나오며 부동산PF 등에 대한 경각심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5~6일 새마을금고발로 추정되는 물량이 채권시장에 쏟아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와 신협중앙회 등이 포함된 종금이 지난 5일 1조 6500억 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도 7000억 원에 가까운 채권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간 종금의 일일 채권 순매수 규모가 평균 965억 원이었음을 고려할 때 순매도 규모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새마을금고가 자금 이탈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한 채권을 급히 팔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나증권 김상만 채권파트장은 “현재로서는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로 해당 단지의 재시공을 결정한 사건으로 PF 상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GS건설이 최대 5000억 원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당장 2∼3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을 것은 물론 신인도 훼손에 따른 후폭풍으로 PF 차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GS건설의 주택사업 관련 지급보증 규모는 총 2조 9018억 원인데 이 가운데 약 44%에 해당하는 1조 2839억 원이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나신평은 “신인도 하락과 (8월 중순께 수위가 결정될)부정적인 행정 처분 등으로 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고, 이 경우 부동산 PF 차환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