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돌이’ 이강인, 19번 달고 음바페·네이마르와 함께 뛴다
프랑스 PSG와 2028년까지 계약
이전 팀보다 8배 연봉 받고 이적
“새로운 모험 빨리하고 싶다” 각오
‘골든보이’ 이강인(22)이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의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 새 둥지를 틀었다.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팀이 최대한 많은 우승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PSG는 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RCD마요르카와 이적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강인과 2028년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강인의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200만 유로(약 314억 원)로 추정된다. 그중 20%인 440만 유로(약 63억 원)는 셀온 조항에 따라 이강인이 수령한다. 연봉은 400만 유로(약 57억 원)로 알려졌다. 마요르카에서 받던 50만 유로(약 7억 원)보다 8배나 많은 금액이다.
이강인은 2007년 방송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하면서 ‘축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1년 7월 열 살의 나이로 발렌시아CF 유스팀에 입단한 뒤 2017년 12월 발렌시아 B팀에 합류하며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2018년 10월 만 17세 327일의 나이로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 출전해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 스페인 프로축구 1군 데뷔 기록을 세웠다. 이듬해 1월에는 프리메라리가 데뷔전도 치렀다.
이강인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 2골 4도움을 작성하며 한국의 준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우수선수인 골든볼까지 수상하며 세계 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2021년 8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로 이적한 이강인은 2022-2023시즌 39경기에 나가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만개한 기량을 뽐냈다. 특히 지난 시즌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드리블 성공률(72.6%)에서 독보적인 1위에 올라 기량을 인정받으며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PSG는 리그1에서 최다인 11차례나 우승한 프랑스 최강팀이다. 2011년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뒤 막대한 자금력으로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등 세계적 스타들을 끌어모아 빅클럽 반열에 올랐다. 최근 팀의 간판 리오넬 메시가 미국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함에 따라 그 빈자리를 메울 선수 중 1명으로 이강인을 선택했다.
PSG 구단은 “빠르고 기술적인 미드필더인 이강인은 왼발로 차이를 만들어 낸다. 중원과 윙 등 모든 전방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다”며 “좁은 공간에서도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롱볼과 짧은 패스에 모두 능하다”고 이강인의 가치를 평가했다.
PSG 사상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된 이강인은 등번호 19번을 배정받아 마요르카 시절 번호를 계속 달게 됐다. 이강인은 입단 인터뷰에서 “PSG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PSG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며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라면서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경기장에서 즐거움을 선사할 날이 정말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승에 대한 욕심과 갈증이 많다. PSG가 매 경기 승리하고 최대한 많은 우승 타이틀을 획득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