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예고… 의료공백 우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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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사업장 27곳 참여 예정
부산대병원 외래·입원 등 중단

보건의료노조가 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11일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외래진료동 전광판에 ‘노동조합 파업으로 인한 정상 진료 불가’ 안내문이 흐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보건의료노조가 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11일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외래진료동 전광판에 ‘노동조합 파업으로 인한 정상 진료 불가’ 안내문이 흐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보건의료노조가 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부산에서도 의료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장 많은 인원이 파업에 참여하는 부산대병원의 경우 파업에 대비해 입원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시키고 외래환자의 진료 일정도 조정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는 11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일 오전 7시부터 17개 사업장의 조합원 8200명이 참가하는 전면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7일까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부산 17개 사업장의 총조합원 8199명 중 6484명(79%)이 참가했으며, 5825명(89.9%)이 파업에 찬성했다.

이번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에는 부산대병원(부산·양산), 부산대치과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일신기독병원, 부산성모병원, 부산의료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남병원, 부산보훈병원 등 12개 노조 지부와 사업장 17곳이 참여한다. 울산과 경남에서는 경상국립대병원(진주·창원), 마산의료원, 울산병원, 대우병원, 진주한일병원 등 10개 병원 노조가 참여한다.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유지 업무 부서에는 인력을 배치해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으로 부산대병원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대병원지부, 양산부산대병원지부 조합원은 4500여 명에 달하고, 부산대병원 비정규직지부 조합원은 500여 명에 이른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번 총파업에는 50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은 이에 대비해 중환자·감염환자를 제외한 일반환자를 12일까지 퇴원시키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13~14일에 외래 진료가 예정된 환자는 진료일을 바꾸고, 수술이나 검사 등의 일정을 변경하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파업에 실제로 얼마나 참여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입원 환자에게 정상적인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부산대병원을 제외한 다른 병원은 입원환자를 퇴원시키는 등의 조치를 내리지는 않고 있으나, 향후 노조의 투쟁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에는 전국 보건의료노조가 서울에 모여 파업 투쟁을 벌인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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