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잔액 1,062,300,000,000,000원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은행 주담대 3년 4개월 만에 최대폭↑
규제완화에 주택구입·전세수요 증가 영향
금융당국 "필요시 관리조치"
기업대출 증가폭은 축소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21년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기준금리 인상 랠리 등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 AA13-1블록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21년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기준금리 인상 랠리 등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 AA13-1블록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1062조 3000억 원. 천문학적 규모의 이 돈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규모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21년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기준금리 인상 랠리 등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6월 말 기준 1062조 3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 9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잔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전달 대비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4월(+2조 3000억 원) 증가세로 돌아선 뒤 5월(+4조 2000억 원)과 6월까지 석 달 연속 증가했다. 특히 6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2021년 9월(+6조 4000억 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6월 은행 주담대는 주택구입 관련 자금 수요 확대, 입주 물량 증가, 전세자금대출 증가 전환 등으로 7조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2020년 2월(+7조 8000억 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다.


주담대는 올해 들어 2월(-3000억 원) 반짝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3월(+2조 3000억 원)과 4월(+2조 8000억 원), 5월(+4조 2000억 원), 6월(+7조 원) 등 4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주담대 중 전세자금대출도 4월과 5월까지 7개월 연속 줄다가 6월(+1000억 원)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021년 11월 이후 19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 증가 배경에 대해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이 더해져서 작년에 부진했던 주택 거래량이 연초부터 늘어나고 있다"며 "주택거래량 증가는 2∼3개월 시차를 두고 은행 주담대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6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3조 5000억 원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출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6조 4000억 원 늘어 잔액 증가 폭이 4개월째 확대했다. 앞서 5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3조 6000억 원이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조 9000억 원 감소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 9000억 원 증가해 3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제2금융권은 2조 4000억 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증가와 관련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 확대는 주택구입 목적의 대출이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전세보증금 반환·생계자금 등 주택구입 이외 목적의 대출 비중도 크다"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택시장 투기수요로 인한 과열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예금은행의 6월 말 기업대출 잔액(1210조 1000억 원)은 한 달 새 5조 5000억 원 늘었다. 다만 증가 규모는 4월이나 5월에 비해 줄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2조 4000억 원, 3조 1000억 원(개인사업자 2000억 원 포함)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6월 말 수신(예금) 잔액은 2251조 5000억 원으로 5월 말보다 38조 4000억 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의 경우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37조 1000억 원 불어나 2020년 2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 및 기업 자금이 유입되면서 4조 4000억 원 늘어 2개월째 증가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