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영화학교 졸업생,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9개 부문 수상
장편 경쟁 3개·마켓 6개 수상
필리핀 졸업생 작품은 3관왕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부산아시아영화학교 졸업생 작품이 대거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부산영상위원회는 부산아시아영화학교 졸업생이 제작한 영화와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제27회 BIFAN 총 9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BIFAN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9일까지 부천 일대에서 관객을 만났다.
우선 지난 3일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AFF)’ 프로젝트 마켓 시상식에서 6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12개 부문 중 절반을 부산아시아영화학교 출신 제작자가 가져갔다.
부천시가 1500만 원을 후원하는 최우수작 ‘부천상’은 2021년 말레이시아 졸업생 추 문 벨이 제작한 ‘패스포트’에 돌아갔다. ‘패스포트’는 1970년대 인도계 젊은 여성 록 뮤지션이 영국 공항에 구금되는 경험을 통해 현실을 비판하는 블랙 코미디 작품이다.
대만콘텐츠진흥원(TAICCA)이 1만 달러를 지원하는 ‘TAICCA상’은 2018년 베트남 졸업생인 찐 항의 작품 ‘마법의 참깨’가 받았다. 일본영상산업기구(VIPO)가 50만 엔을 지원하는 ‘VIPO상’은 말레이시아 졸업생 청 팀 키안의 ‘친정’이 가져갔다. ‘친정’은 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공동 제작 프로젝트다.
2018년 필리핀 졸업생 게일 오소리오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발’은 3관왕을 차지했다. 1000만 원을 지원하는 ‘아시아의 발견’, 4200만 원 상당 후반작업을 지원하는 ‘모카차이상’,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팬피치 참가 자격이 생기는 ‘시체스 팬피치상’을 받았다.
영화제 폐막식이 열린 지난 7일에도 수상 행렬은 이어졌다. 2017년 졸업한 말레이시아 출신 리 이본이 제작한 영화 ‘걸신포차’가 ‘넷팩상’을 받았다.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가 선정한 최고 아시아 영화에 주는 상이다.
같은 해 졸업한 한국인 이용희 PD가 참여한 영화 ‘어브로드’는 코리안 판타스틱:장편 부문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관객상’과 남우주연상 급인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에 선정됐다. 이 PD는 협력 PD로 작품에 참여했다.
부산아시아영화학교는 부산영상위원회가 운영하는 아시아 영화인 교육 기관이다. 부산영상위원회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칸영화제에 이어 부천에서도 좋은 소식이 이어져 감사한 마음”이라며 “훌륭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국제 영화 비즈니스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킬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