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우리 바다·수산물·식탁,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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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수산물, 태아 성장·발달에 큰 도움
식탁에 오르는 수산물 안전 검증
철저한 방사능 검사 체계도 갖춰
과학이 안전 보장하는 우리 수산물
안심하고 드시는 게 건강 지름길

2019년 태아의 두뇌 발달에 관한 흥미로운 논문이 미국에서 발표되었다. 주요 내용은 “산모가 임신기에 수산물을 섭취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태아의 IQ가 평균 7.7포인트 높게 나타난다”라는 것이다. 주요 저자인 토마스 브레나 박사는 전 세계 산모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수산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태아의 성장에 위험 요소로 작용합니다. 수산물 섭취는 아기의 뇌뿐만 아니라 눈, 전반적인 신경계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 논문은 10만 건 이상의 산모와 태아 사례를 분석했고, 2만 5000여 명의 어린이 사례를 연구했다. 더불어 20여 년간 발표된 관련 논문 44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위와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이것이 과학이다. 여기에 어떤 정치적 이해와 억지 주장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이처럼 과학은 수산물을 섭취하지 않을 때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으나, 현재 막연한 불안감이 수산물이 위험하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불안감의 근원에는 이를 입증할 만한 과학적 데이터 분석도, 기술적인 설명도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그동안 시행된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결과는 우리 식탁에 오르는 수산물은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안전하다고 말해 주고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의 수산물 방사능 안전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라고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수준보다도 훨씬 더 까다로운 식품 안전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일말의 위험성도 제거하기 위하여 해역, 생산, 유통까지 3단계에 걸친 촘촘한 방사능 검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검사 지역과 물량 확대, 검사 시간 단축, 직관적인 검사 결과 안내, 삼중수소 검사 내용 확충 등 현재 방사능 검사 체계의 개선책 역시 조속히 도입하여 추진할 계획에 있다.

가장 먼저, 수산물이 생산되고 서식하는 해역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현재 해류 흐름, 유입 경로 등을 고려하여 92개 지점에 대해 해수, 해저퇴적물, 해양생물 등을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조만간 신속분석법을 적용한 108개의 긴급조사 정점을 추가하여 검사 지점을 2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생산단계에서도 방사능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양식수산물과 먼바다에서 잡아 오는 원양산 수산물의 경우에는 양식장과 냉동창고에서 검사 시료를 확보하여 시중에서 유통되기 전에 방사능 검사를 완료한다. 특히, 양식장은 지역별, 품종별 대표 양식장에 대해 전체 양식 생산량의 98%를 차지하는 상위 15개 품종을 중심으로 출하 전 방사능 검사를 6000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연근해에서 잡은 물고기는 위판장에서 경매를 거쳐 시중에 유통되는데 활어나 선어 형태의 신선식품이기 때문에 검사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를 위해 담당 지자체, 수협 등과 세부 사항을 조율하여 전체 위판물량의 80%를 처리하는 전국 주요 위판장에서 유통 전 방사능을 검사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매번 인터넷 등을 통하여 검색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제품을 구매할 때 쉽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안전필증’ 발급 시범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생산단계에서 수산물 삼중수소 검사와 관련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 중의 삼중수소 검출 방법을 연구용역 중이며, 삼중수소 시험법(안)을 마련하고 교차 검증을 추진하고 있다.

덧붙이자면 지난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발표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는 우리 해역에 4~5년 후 유입되어 10년 후에는 리터당 0.000001㏃(0.001㏃/㎥) 정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우리나라 자연 상태의 삼중수소 농도에 10만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하는 삼중수소에 대한 먹는 물 기준인 리터당 1만Bq의 100억분의 1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전통시장, 어시장, 대형마트 등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장소에서 수산물을 채취하여 방사능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만약 이 모든 과정 중에 방사능이 기준치 이상이라도 검출되면 전량 회수하여 폐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바는 2011년 이후 생산과 유통 단계에서 7만 6000여 건의 수산물에 대하여 검사를 했으나 모두 적합 판정이 났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것이 검증된 과학적 사실이다. 수산물에 포함된 오메가, 지방산 등은 태아 성장에 중요할 뿐만 아니라 노년기 뇌 용량이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고 심장질환 방지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렇게 좋은 수산물을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드시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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