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딩스 최대 주주 광윤사, BNK 주식 전량 매도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롯데 지분율 10.30%로 하락
그룹 경영권 다툼 해석도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부산일보DB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부산일보DB

롯데그룹 지주 회사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광윤사가 BNK금융지주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광윤사 대표는 최근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 경영권을 두고 맞붙은 신동주 회장이다. 일각에선 이번 BNK금융지주 주식 대량 매도가 그룹 경영권 싸움의 연장선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지난 10일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통해 일본 법인 광윤사가 자사 주식 275만 8095주를 전량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BNK금융지주 최대 주주인 롯데의 지분율은 기존 11.14%에서 10.30%로 줄었다. 광윤사의 지분율은 0.84%에서 0%가 됐다.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부산롯데호텔 2.76% △롯데쇼핑 2.62% △롯데장학재단 1.77% △롯데칠성음료 0.66% △호텔롯데 0.47%를 비롯, 외국 법인인 △롯데홀딩스 1.44% △패밀리 0.58% 등이다.

BNK금융지주 1대 주주가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시점에 주식을 대량 처분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그룹 경영권 다툼이 깔려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앞서 지난달 28일 일본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는 신동주 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으나 부결됐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신동주 회장 선친이자 롯데 창업자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이기도 한 부울경은 롯데에게 상징적인 지역으로, 이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인 BNK금융지주 주식을 신동주 회장이 모두 매도해 부울경 내 롯데그룹의 영향력을 약화하려는 의도란 것이다. 실제 롯데는 BNK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원 1인을 추천해오고 있다. 현재 박우신 BNK금융 사외이사는 롯데케미칼 일반지원부문장·윤리경영부문장을 지낸 ‘롯데맨’이다.

다만 광윤사 대표인 신동주 회장은 BNK금융지주 주주로 매년 금융감독원에 개인정보를 제출해야 해, 굳이 번거러움을 감수하며 한국 주식을 장기간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란 풀이도 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부산은행 등 BNK금융지주에 상당한 애착을 보였지만, 신동주 회장은 BNK금융과 별다른 연결고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