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혜택’ 준다던 동백플러스 가맹점 고작 100여 곳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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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동백전 가맹점의 0.1% 수준
부산시 올해 ‘1500개 목표’ 미달
전문가 “소상공인과 공감 부족”
운영 대행사 부산은행 역할 지적도
시 “할인율 앱 노출 땐 늘어날 것”

부산시가 ‘동백플러스’ 운영에 본격적으로 들어갔지만, 현재 가입된 가맹점이 144곳으로 목표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부산 동구의 한 동백플러스 가맹점.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시가 ‘동백플러스’ 운영에 본격적으로 들어갔지만, 현재 가입된 가맹점이 144곳으로 목표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부산 동구의 한 동백플러스 가맹점.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시는 지난달 지역화폐 ‘동백전’ 가맹점에서 캐시백을 추가로 지원하는 중층구조를 도입(부산일보 5월 4일 자 1면 등 보도)했지만, 아직 전체 가맹점의 0.1% 정도만 가입할 정도로 참여가 미미하다. 시는 동백전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핵심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일정 부분 부담하는 ‘동백플러스’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하지만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충분한 사전 교감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에 따르면, 12일 기준 동백플러스 가맹점은 144개다. 동백플러스는 국·시비에만 의존하던 기존 5% 캐시백을 가맹점 자체적으로 캐시백 3%, 5%, 7%, 10% 중에서 선택해 추가로 지원하는 제도다. 시는 지난 5월 3일부터 동백플러스 가맹점 신청을 받았다. 지난달 약 2주간의 시범 운영을 거쳐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동백플러스 가맹점은 캐시백 3%를 선택한 곳이 89개로 가장 많고, 5% 35개, 10% 18개, 7% 2개다. 전체 동백전 가맹점이 약 15만 개인 것을 고려하면 가입률은 0.1% 수준에 불과하다. 시는 올해 동백플러스 가맹점 1000~1500개를 가입 목표로 잡고 있다.

그동안 국·시비에만 의존하던 동백전은 예산에 따라 충전 한도와 캐시백이 들쭉날쭉했다. 시는 이를 극복하고자 가맹점이 자체적으로 캐시백을 지원하는 중층구조로 동백전 출범 4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을 했으나 출발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는 시가 사업 시행 전에 가맹점과 충분한 교감과 홍보가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인제대 국제경상학부 송지현 교수는 “먼저 지역화폐 가맹점이 자체적으로 캐시백을 지원하는 구조를 도입한 인천은 지자체와 가맹점이 골목 상권을 살려보자는 연대 의식이 있었다”면서 “부산은 사전에 그런 교감이 없는 상태로 시작해 앞으로도 상인들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내실 없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가맹점도 자기들의 이익을 갹출해서 상생 포인트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프로모션 비용이나 적립 포인트를 동백전 캐시백으로 돌리는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동백전 운영 대행사인 부산은행의 역할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부산은행은 경쟁 컨소시엄 4곳 중 처음으로 3년간의 장기 운영권을 따냈다. 그전 운영사였던 KT나 코나아이가 각각 1년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당시 부산은행은 “동백전의 수익 전액을 사회 환원한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동백전 운영 수익 사회 환원의 하나로 동백전으로 동백택시를 이용할 경우 일정 이용 금액을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제도를 한 달간 진행한 것이 전부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은 “부산은행은 시와 기초지자체,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중층구조를 만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현재의 구조는 민간의 참여가 현저히 떨어지고 기초지자체 지역화폐와도 연동되지 않아 제대로 된 중층구조라고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산은행이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시행 후 1년간 회원 수 11만 명, 발행액 2조 2000억 원을 돌파했다”면서 “향후 동백전에 디지털 신기술을 융합해 디지털시민증, 복지수당관리, 모바일 교통 등 시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시민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앱을 통해 가맹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 할인율 등이 노출되면 점차 가맹점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대중교통 통합할인제를 ‘동백패스’라는 명칭으로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동백전 기능을 갖춘 카드로 대중교통을 월 4만 5000원 이상 사용하면 초과 금액을 최대 4만 5000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는 제도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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