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도 사건도 많았던 한국야구…'중위권 경쟁'에 흥행 대박
[2023프로야구 전반기 결산]
서준원·장정석·이천웅 등 잇단 비위 논란
‘국대’ 김광현·이용찬·정철원 음주 파문도
우려 속 시즌 개막 불구 관중 흥행 이어져
2019시즌 이후 첫 700만 명 시대 확실시
롯데, 6시즌 만의 가을야구 진출 '파란불'
시작부터 탈도 많고 사건도 많았던 2023 한국프로야구(KBO) 리그가 전반기를 마치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KBO 리그는 각종 사건에도 불구하고 중위권 팀의 물고 물리는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흥행 대박’을 이어 가고 있다. ‘KBO 리그 흥행 보증 수표’ 롯데 자이언츠도 지난 시즌 전반기보다 높은 순위에 안착하며 가을야구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
■성 비위·뒷돈·도박·폭행 그리고 WBC
2023시즌 프로야구는 시즌 개막 전후 선수는 물론 구단 고위 관계자의 각종 비위가 잇따랐다.
롯데 투수 서준원은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지난 3월 23일 <부산일보> 단독 보도로 뒤늦게 밝혀졌다. 롯데 구단은 서준원을 즉각 퇴단 조치했다. 서준원은 오는 19일 3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KIA 타이거즈에서는 지난 3월 하순 구단 최고 책임자인 단장의 ‘뒷돈 요구 의혹’이 확인돼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장정석 전 KIA 단장은 구단 소속 선수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협상하던 중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도박 사건까지 드러났다. LG 트윈스는 외야수 이천웅이 차명 계좌를 활용해 인터넷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4월 중순 팬들에게 사과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중 선수 3명의 음주 사실도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 3명(김광현·이용찬·정철원)은 지난 2월 WBC 기간 중 음주한 사실을 지난달 실토하고 사과했다. 지난 11일에는 SSG 퓨처스팀에서 방망이를 이용한 선수 간 폭행이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돼 팬들의 비난을 샀다.
■전반기에만 430만 명, 700만 명 돌파?
각종 사건사고로 2023 프로야구 흥행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쏟아졌다. 하지만 결과는 180도 달랐다. 야구팬들의 목마름은 강했다. 전국 야구장 곳곳에서는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롯데가 개막 이후 4월과 5월 ‘톱데’로 도약하며 흥행몰이는 불이 붙기 시작됐다.
KBO 리그는 지난 6월 10일 271경기 만에 총관중 3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어 7월 2일에는 400만 명을 돌파했다. KBO의 집계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총관중은 43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올 시즌 KBO 리그 총관중은 2019년의 728만 6006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KBO 리그 흥행의 원동력은 중위권 팀의 치열한 순위 경쟁이다. 올 시즌 KBO 리그는 2강 7중 1약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두산·NC·롯데·KIA·한화·키움·KT가 중위권에서 물고 물리는 경기를 펼치며 치열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매일매일 바뀌는 순위표에 야구팬들은 열광한다.
■6시즌 만의 가을야구, 롯데 팬은 기대한다
롯데는 2017시즌(3위) 이후 6시즌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 전반기를 6위로 마쳤지만, 올 시즌에는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이 사정권에 들어오면서 롯데 팬들의 가을야구에 대한 열망도 커지고 있다.
롯데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 잭 렉스를 방출하고 니코 구드럼을 영입하며 시즌 후반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추가 영입도 준비하고 있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