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재해에 부산 풍수해보험 가입 급증
5년 만에 가입자 수 배 증가
부산시 30% 지원 영향 끼친 듯
최근 들어 태풍, 폭우 등 자연재해 급증으로 부산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면서 부산 지역 내 풍수해 보험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부산 지역의 풍수해 보험 가입자 수는 5만 7729가구다. 가입 유형 별로는 주택 가입자가 3만 3862건으로 제일 많았고 상가,온실이 뒤를 따랐다.
2018년 2만 가구 정도가 풍수해 보험에 가입한 것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불과 5년 만에 가입자가 배 넘게 증가했다. 2020년 기록적인 폭우와 지난해 힌남노 태풍 등 반복되는 자연 재해가 보험 가입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행정안전부는 전국적으로 침수 취약지대 등 풍수해 보험이 필요한 곳을 산출했고, 부산에서는 총 9만 4750가구가 선정됐다.
부산은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풍수해 보험 가입률이 높은데 지자체의 높은 지원금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부산 풍수해 보험 가입률은 36.5%다. 반면 서울은 13.7%, 인천 17%, 세종시는 13%다. 부산의 경우 타 지자체보다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적어 가입이 용이하다. 통상 풍수해 보험은 정부가 56.5%, 지자체가 13.5%를 부담한다. 하지만 시는 부산이 해양도시인 만큼 침수도 잦다고 판단하고 지자체 부담을 30%로 상향했다. 보험료를 100만 원으로 가정할 때, 부산 시민은 13만 원 정도만 부담하면 되는 셈이다. 한편 풍수해 보험 가입은 전국 시·군 ·구 재난관리부서나 읍·면·동사무소에서 가입 문의와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