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히 검사하고 촘촘히 감시”… 부산시, 수산물 불안 해소 총력
오염수 방류 대비 안전성 점검
민락동 상가서 수산물 직접 수거
보건환경연구원서 방사능 검사
우려 물질 불검출 ‘적합’ 판정
‘부적합’ 땐 판매 금지 등 조치
“지나친 불안감 자제해 주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수산물 안전 불안이 심화되자 부산시가 안전성 검사를 한 데 이어 그 결과도 공개했다. 민락동 수산물 상가에서 수거한 시료를 검사한 결과 ‘적합’ 판정이 나오자 어민들은 수산물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수산물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13일 오전 9시께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위해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위치한 수산물 직판 상가를 방문했다. 현장을 찾은 시 보건위생과 담당자는 일본산 참돔과 국내산 농어·광어를 방사능 안전성 검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수조 안에서 무작위로 골라낸 검체를 봉투에 옮겨 담았다.
현장 어민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오훈탁 부산활어도매업협동조합장은 “오염수 방류가 아직 시작도 안 됐는데 매출이 30% 정도 줄었다”며 “시의 안전성 검사 결과를 시민들이 잘 보고 판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거된 검체는 아이스박스에 담겨 북구 부산보건환경연구원으로 옮겨져 식품위생법에 근거한 공인 시험법으로 방사능 검사 과정을 거쳤다. 본격적인 검사에 들어가기 전 전처리 과정을 통해 뼈와 내장을 제외한 1kg의 식용 부위를 비커에 담았다. 이후 생선을 분쇄하는 균질화 작업을 거쳐 공기층을 없앤 뒤 본격적인 검사가 진행됐다.
방사능 검사엔 올해 구매한 감마핵종분석장비가 사용됐다. 장비는 시료 1건당 1만 초(약 3시간)의 정밀 검사를 거쳐 세슘(Cs)134와 세슘(Cs)137, 요오드(I)131를 검출한다. 방사능 검사의 경우 장시간 진행할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데, 수산물의 경우 가장 정확도가 높은 1만 초 동안 진행되는 검사를 받는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식품의 경우 세슘과 요오드가 방사능 오염의 지표가 되기에 해당 검사를 진행했다”며 “다만 삼중수소는 현재 시험법이 없는 상황이라 식품안전처에서 검사법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당일 수거한 일본산 참돔과 국내산 농어와 광어에선 모두 방사능 물질이 ‘불검출’돼 ‘적합’ 판정을 받았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불검출’이란 검사 진행 결과 방사능 물질이 아예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단 0.01㏃(베크렐)의 방사능 물질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수산물 ㎏당 방사능 기준은 세슘(Cs)134와 세슘(Cs)137의 합산분, 요오드(I) 131 두 개 항목에서 각각 100㏃(베크렐)을 적용하고 있다.
시는 2021년부턴 지난 6월까지 방사능 검사를 진행한 결과 생산단계에서 진행된 829건과 유통단계에서 진행된 1211건의 검사에서도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을 경우엔 판매 금지 등 조치가 취해진다고 설명했다. 생산단계 검사는 원양·연·근해 수산물, 냉동창고, 부산공동어시장 등 위·공판장에 있는 수산물에 대한 검사로, 유통되기 전 단계를 말한다. 유통단계는 전통시장, 대형마트, 활어 도·소매업체 등에서 실시되는 검사다.
한편 어업인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수산물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며 어민들의 피해가 극심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전국 연안 어업인들은 지난 10일 부산에서 수산물의 안전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