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서울대 연합 로봇팀 ‘타이디보이(Tidyboy)’, 세계 최대 AI 로봇대회 2관왕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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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산업진흥원 ‘로봇전문인력 양성사업’ 참여중인 부산대 로봇팀 ‘쾌거’
자체 개발 로봇 ‘루시우’로 ‘로보컵 2023’ 홈서비스 부문 2개 리그 우승


지도를 맡은 부산대 이승준 교수(앞줄 중앙 휴대폰을 들고 있는 인물), ‘루시우’ 로봇 (좌측 로봇), ‘HSR’ 로봇 (우측 로봇), ‘루시우’ 로봇 개발 및 OPL팀 리더를 맡은 부산대 강태웅 학생 (좌측 로봇 뒤의 인물), DSPL 팀 리더를 맡은 서울대 유영재 학생 (우측 로봇 왼쪽의 인물) 및 부산대·서울대 팀원들. 로봇산업진흥원 제공 지도를 맡은 부산대 이승준 교수(앞줄 중앙 휴대폰을 들고 있는 인물), ‘루시우’ 로봇 (좌측 로봇), ‘HSR’ 로봇 (우측 로봇), ‘루시우’ 로봇 개발 및 OPL팀 리더를 맡은 부산대 강태웅 학생 (좌측 로봇 뒤의 인물), DSPL 팀 리더를 맡은 서울대 유영재 학생 (우측 로봇 왼쪽의 인물) 및 부산대·서울대 팀원들. 로봇산업진흥원 제공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로봇기반 혁신선도 전문인력양성사업에 참여중인 부산대학교가 서울대학교와 연합해 구성된 로봇팀 ‘타이디보이(Tidyboy)’가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국제 인공지능 로봇대회 ‘로봇컵(RoboCup) 2023’의 홈 서비스 부문(RoboCup@Home)의 Open Platform League(OPL)와 Domestic Platform League(DSPL)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으로 양 리그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로보컵’은 1996년 창설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인공지능(AI) 로봇 대회다.

올해 대회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프랑스 보르도에서 전 세계 45개국 선수 2500명이 2000여대의 로봇으로 참가해 로봇 축구, 홈 서비스, 산업 자동화, 재난 구호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실력을 겨뤘다.

그중 ‘홈 서비스’ 부문은 가정 환경에서 인간을 돕는 서비스 로봇의 기술을 겨루는 종목이다. 해당 종목은 로봇이 사물과 환경을 지능적으로 인식하고, 사람을 상대로 음성과 몸짓으로 의사소통하며 실내 공간을 자율주행하고 로봇팔로 물체를 조작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양쪽 모두의 우수한 기술력이 요구된다.

올해에는 홈 서비스 부문에서만 역대 최다인 총 33개 팀이 참가했으며, 일본 동경대, 영국 옥스퍼드대, 독일 본 대학,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공대 등 해외 유수의 대학팀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타이디보이(Tidyboy)’ 팀은 부산대·서울대가 연합해 부산대 전기공학과 이승준 교수 연구실과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장병탁 교수 연구실의 학생들로 구성된 팀으로, 상용 로봇을 사용하는 DSPL와 자체 제작 로봇을 사용하는 OPL의 2개 리그에 출전했다.

‘타이디보이’ 팀은 부산대에서 자체 개발한 로봇 ‘루시우’를 사용해 리그 ‘OPL’에 참여해, 우수한 물체인식과 빠른 자율주행 능력, 정교한 로봇팔 조작 능력, 인간과의 원활한 의사 소통 능력을 선보이며 주어진 9개의 임무를 오차 없이 완벽하게 수행했다. 그 결과 독일 본 대학의 ‘님브로’ 팀을 2배 이상의 점수로 압도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 본 대학 팀은 2022년 국제 로봇 대회 ‘ANA 아바타 엑스프라이즈’ 에서 우승해 상금 500만 달러를 획득한 뛰어난 팀이다.

또한 토요타사에서 제작한 상용 서비스 로봇을 사용하는 리그인 ‘DSPL’에 참가해, 높은 수준의 자율인지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국제 로봇 대회에서 다수 우승한 바 있는 일본 규슈공대·기타큐슈시립대·와세다대 연합팀 ‘히비키노-무사시’ 팀과 동경대 ‘트레일’ 팀을 제치며 최종 우승을 결정지었다.

‘타이디보이’ 팀은 2021년 로보컵 홈 서비스부문 DSPL리그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작년에도 같은 리그에 출전했으나 로봇 고장으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루시우’ 로봇 개발을 주도한 부산대 강태웅 학생은 “부산대학교에서 자체 개발한 로봇으로 리그 전체를 압도하는 성적을 내며 우승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팀을 지도하며 대회를 준비해 온 부산대 전기공학과 이승준 교수는 “양 리그 우승은 대회 역사상 전례가 없던 일로, 한국 팀의 인공지능 로봇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다시금 입증해 매우 기쁘다. 곧 찾아올 홈서비스 로봇의 보급에 일익을 담당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손웅희 로봇산업진흥원장은 “국제 인공지능 로봇대회 로보컵 리그 2관왕, 세계 4족보행 올림픽 등 최근 국내 로봇 양성인력들의 잇따른 경사는 우리나라 로봇산업과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더 나아가 미래 세계 로봇산업을 이끌 학생들의 우수한 역량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인재양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산업진흥원은 2019년부터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로봇기반 혁신선도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해오고 있으며, 부산대(로봇기술연구센터), 서울과학기술대, 영남대, 전남대, 충남대와 공동으로 로봇분야 공학지식과 기업 실무를 겸비한 연구개발 융합형 석·박사 인재양성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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