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덕신공항·항만 시너지로 산업구조 고도화해야”
공두표 부산항건설사무소 소장
산업 고도화, 도시 연결성 큰 기대
자동화 땐 항만 수익성 30% 향상
부산항·진해신항·북항재개발 주도
“부산항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와 있습니다. 향후 10∼15년 동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부산항의 미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부산항건설사무소 공두표 소장은 지난 3월 취임했다. 부산항 곳곳이 공사 중이라서 안전문제부터 진단하느라 바빴다면서도 그는 부산항의 미래를 화두로 말문을 열었다. 공 소장이 주목하는 것은 부산항 신항과 진해신항, 그리고 가덕신공항과의 시너지효과이다.
“지금도 부산항은 100여 개 국가, 500여 개 도시와 연결된 국제적 물류 허브입니다. 가덕신공항과 결합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시너지효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항만과 공항을 어떻게 결합하면 좋을지를 더 고민하겠습니다.”
행정고시 43회 합격자인 공 소장은 2000년 첫 공직인 사무관 생활을 부산항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23년 만에 부산항으로 돌아왔는데, 묘하게도 고위공무원(3급)이 된 뒤 처음 받은 보직이 부산항건설사무소장이라고 했다. 부산항과는 특별한 인연이다. 그는 부산항건설사무소의 존재감부터 강조했다.
“해양수산부 산하의 유일한 건설사무소입니다. 과거에는 인천항과 여수항에도 건설사무소가 있었지만 지금은 부산항건설사무소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부산항 사업이 국가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공 소장은 설명했다. 매년 투입되는 국가 예산만 3000억∼4000억 원에 이른다. 그중 가장 중요한 사업이 부산신항과 진해신항 건설, 그리고 북항 재개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사무실 한쪽 벽에도 이들 세 사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형 지도와 조감도가 붙어 있다.
부산항 신항은 개장한 지 꽤 됐지만 한쪽에서는 여전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업 기간이 총 36년이나 되는 대역사이다. 현재 개장한 것은 북남측 부두의 24개 컨테이너 전용 선석이며, 서 측에 공사 중인 6개 선석 중 3개는 이르면 연말까지 개장할 예정이다. 나머지 3개 선석도 2026년까지 문을 연다.
부산항 진해신항은 2040년까지 총 21선석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중 1단계 사업 계획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으며, 2032년 1단계 9선석이 완공될 예정이다. 공 소장은 “3만TEU급 선박이 이용할 수 있는 대수심, 대용량의 자동화 부두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산항신항과 진해신항은 2040년을 완공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항신항 32개 선석, 진해신항 21개 선석으로 총 53개 선석을 갖춘 글로벌 항만으로 자리매김한다.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53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규모이다.
공 소장은 “컨테이너 처리 능력이 연간 3500만TEU에 달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부산항은 지난해 220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했다. 계획은 그렇지만 부산항건설사무소가 전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부두는 이른바 수익형이라서 민간에 맡기고, 부산항건설사무소는 비수익 사업인 준설, 방파제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실시계획과 준공 승인, 총사업비 정산 등을 통해서 민간 부문까지 사실상 관할한다고 할 수 있다. 공 소장은 “부산항신항과 진해신항이 다 완공되면 부산항계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지금보다 더 외해 쪽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항만 자동화도 관심거리다. “항만 자동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대세입니다. 경쟁 항만은 이미 완전 자동화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서측 컨테이너부두 2-5사업에 대해 안벽 시설부터 이송, 야드까지 완전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성이 30% 향상되고 국가 비상사태 때 대응하기 수월해지며, 소음과 미세먼지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이 글로벌 항만도시가 되기까지 시민들의 애정과 격려가 바탕이 됐습니다. 부산항과 부산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항만이 될 수 있도록 불편을 최소화하고 항만 행정이 도시 행정과 잘 결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백현충 기자 cho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