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북상하는 정체전선 영향

16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현장에서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마을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폭우가 이어진 가운데 오는 19일까지 전국적으로 최대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그동안 기습적이고 국지적으로 ‘반짝’ 폭우를 뿌리던 ‘도깨비 장마’와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9일까지 느리게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지속될 전망이다. 비구름대가 시속 10km 속도로 매우 느리게 움직이면서 한 지역에 오래 머물며,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일까지 부산·울산·경남을 포함한 경상권과 충청권, 전라권, 제주도 산지 등에 100~250mm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충청권역과 전북, 경북북부내륙 등지에는 3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상권에는 16일 오후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졌다. 이날 자정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에는 196.6mm의 비가 내렸고, 경남 남해에는 200.1mm, 울산 간절곶에는 145.0mm의 비가 내렸다. 16일 오후부터 정체전선이 점차 북상하면서 17~18일에는 주로 충청권, 경북권, 전북 등을 중심으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체전선은 오는 19일쯤 일본 근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부울경 지역에 20~21일에는 비가 그칠 가능성이 있겠다. 다만 토요일인 22일부터는 다시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주말 동안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