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황소' 알카라스, 남자 테니스 새 시대 열었다…조코비치 꺾고 윔블던 우승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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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최강자 조코비치 꺾고 우승 차지
조코비치, 대회 5연패·통산 8회 우승 좌절


스페인 출신 카를로 알카라스(20)가 17일(한국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출신 카를로 알카라스(20)가 17일(한국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황소’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세계랭킹 1위)가 ‘윔블던 황태자’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2위)를 꺾고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이 이끌어 온 ‘남자 테니스 빅3’ 시대를 무너뜨리며 남자 테니스의 새 시대를 열어젖혔다.

알카라스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3-2(1-6 7-6<8-6> 6-1 3-6 6-4)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알카라스는 메이저 대회 통산 최다 우승 기록(23승) 보유자인 조코비치를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꺾으며 남자 테니스 황제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우승 상금 235만 파운드(약 39억 1000만 원)도 받았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윔블던 5연패와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알카라스에 막히고 말았다.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17일(한국시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의 공을 받아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17일(한국시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의 공을 받아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알카라스는 1세트에 다소 몸이 덜 풀린 모습을 보이며 조코비치에게 단 1게임만 따내며 1-6으로 내줬다. 하지만 알카라스는 2세트에 ‘영점’ 조정을 맞추고 본격적인 반격에 들어갔다. 알카라스는 타이브레이크에서 조코비치를 속이는 절묘한 발리 샷을 선보이며 포인트를 따냈고 결국 2세트를 가져왔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의 6번의 타이브레이크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알카라스에게는 지고 말았다.

3세트에서는 알카라스와 조코비치의 팽팽한 기 싸움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게임 스코어 3-1로 알카라스가 앞선 상황에서 13차례나 듀스를 기록하며 접전을 펼쳤다. 알카라스는 25분이 넘는 대결 끝에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냈고, 결국 3세트를 가져왔다.

노바크 조코비치가 17일(한국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르스에게 패한 뒤 고개를 떨구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가 17일(한국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르스에게 패한 뒤 고개를 떨구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코비치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왼쪽 허벅지에 테이핑을 하고 나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코비치는 왼쪽 허벅지를 라켓으로 내려치며 불편한 모습을 보였지만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 경기 5세트로 따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17일(한국시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 노바크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 승리가 확정된 뒤 코트에 누워 얼굴을 감싸고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17일(한국시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 노바크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 승리가 확정된 뒤 코트에 누워 얼굴을 감싸고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알카라스는 5세트에 조코비치와 팽팽한 경기를 펼쳤고, 결국 6-4로 승리했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의 마지막 샷이 네트를 넘지 못하며 우승이 확정되자 코트에 드러누워 얼굴을 감싸 쥐고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2018년 프로로 데뷔한 알카라스는 2021년 18세 나이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알카라스는 남자 프로 테니스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19년 5개월)에 연말 랭킹 1위에 오르며 남자 테니스 빅3 시대를 흔들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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