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펼친 K의료 한마당… 의료관광, 부산으로 오세요
부산 의료기관 몽골 현지 교류회
지난 6~8일 울란바토르서 행사
전문의료진 몽골 환자 직접 상담
송출 에이전시 비즈니스 상담도
부산-몽골 의료기관 업무 협약
대통령보건자문·국회의원 면담
현지 병원 원격진료센터 개설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부산시도 외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신규 시장인 ‘몽골’ 진출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홍보와 상담회를 통해 네트워크를 축적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6~8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부산의료기관 원격진료센터 개소와 의료 상담회·교류회를 열었다. 이번 방문은 시가 주최하고 부산경제진흥원이 주관했으며 부산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해운대백병원, 대동병원, 라인업치과병원, BS더바디성형외과 등 의료기관과 유치 사업자로 구성했다. 몽골은 중증 질환 치료 인프라가 열악해 우수한 인프라를 가진 한국 의료에 관심이 큰 국가다. 부산의 선진 의료 시설과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속적인 환자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2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몽골 환자 수는 1만 4148명이었다. 전년보다 54% 늘었으며, 진료 과목 이용 현황은 내과통합 30.1%, 산부인과 9.3%, 검진센터 8.6%, 성형외과 6.2%, 정형외과 4.9%였다.
■중증 질환부터 성형·치과까지 큰 관심
지난 7일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진료상담회에서는 사전 예약한 몽골 환자 50여 명을 대상으로 전문 의료진이 직접 환자를 상담했다. 방사선종양학과, 신경외과,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유방외과 등 중증 질환을 중심으로 성형·치과 등의 경증 환자도 행사장을 찾아 큰 관심을 보였다.
상담회 이후에는 부산 의료기관과 현지 환자 송출 에이전시의 비즈니스 상담 60여 건도 이뤄졌다. 현재 환자 대부분을 서울에 송출하고 있는 에이전시들의 참가율이 높아 눈길을 끌었다.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의료 비용과 바다가 있는 부산의 관광자원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료교류회에서는 부산-몽골 의료기관이 7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자리에는 몽골 대통령보건자문, 에르데네트시 시장, 공중보건국장, 보건부 예방감독관리국장, 국립병원장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고신대병원은 툽도보건센터와 국립제2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국립제2·제4병원, 대동병원은 국립철도병원, 해운대백병원은 수흐바토르구 보건센터, 라인업치과병원은 절러덴트와 협약을 맺었다. 고신대병원은 몽골 대표 은행인 칸뱅크와도 협약을 체결했다. 칸뱅크의 계좌 보유자가 고신대병원 방문 시 건강검진 20% 감면 혜택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뭉크사이항 대통령보건자문은 “몽골에서 치료할 수 없는 환자가 부산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행사라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의료인 연수와 의료기술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경제진흥원 진양현 원장과 몽골 오츠랄 국회의원(디지털개발통신부 장관)은 면담을 통해 부산 의료기관의 의료나눔, 부산-몽골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한 8일에는 인근 존머드 지역에서 의료상담을 진행하고, 현지 언론 홍보를 통해 부산의 의료기술을 알렸다. 부산가톨릭대 병원경영학과 재학생들도 몽골 현지에서 부산 의료관광과 외국인환자 유치 현장의 분위기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격진료센터로 환자 사전·사후관리
이번 몽골 방문에서 부산 의료기관은 몽골 병원 4곳에 원격진료센터를 개소했다. 고신대병원은 몽골국립암센터에 ICT 기반 원격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 원격진료서비스는 줌 화상 대화 수준을 넘어 VPN을 이용해 네트워크 보안성과 연결성을 강화하고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다르항·아르항가이 등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에서도 고신대병원의 시스템에 관심을 보였고, 직접 현지 설명회장을 찾아와 연이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암환자 진료 특화 병원인 몽골제4병원에 원격진료센터를 개소했다. 몽골에서는 매년 6000여 명의 암환자가 발생하는데 대부분 3,4기 중증 단계에서 발견된다. 그래서 제4병원은 암 환자의 진단과 말기 암 환자 호스피스에 집중하고, 수술을 담당해 줄 해외 의료기관과 협업을 희망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손을 맞잡았다. 개소식에서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서영준 원장과 몽골제4병원 졸자르갈 병원장이 원격진료센터 운영 방안에 대해 화상으로 논의했다.
부산대병원은 몽골 제3도시인 어르헝주 에르데네트시의 지역진단치료센터에 원격진료소 문을 열었다. 그간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집중돼 있던 교류사업을 제3도시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부산대병원은 어르헝주 보건부도 방문해 공무원 건강검진 프로그램, 나눔의료 논의 등 보건 의료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동병원은 몽골 국립철도병원에 원격진료센터를 개소했다. 개소식 이후에는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와 대동병원 의료진을 화상 연결하는 원격 진료 시연을 진행했다.
시 관광마이스국 박근록 국장은 “앞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부산의 수준 높은 의료기술을 널리 홍보하고, 몽골·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을 다변화해 마케팅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울란바토르(몽골)=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