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이야기] 세계적인 건강식, 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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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양팀장 동남권항노화의학회 식품영양이사

K푸드 열풍이 뜨겁다. 최근 대기업의 미국 뉴욕지사에서 근무하다 귀국한 분에게 현지 상황에 대해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한인 마트에 김치를 사러 오는 미국인이 많단다. 한식당은 예약이 밀리고 순두부찌개가 인기 있으며 월스트리트에서는 붕어빵을 사기 위해 줄 선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그룹 BTS의 역할이 크다며 같이 웃은 기억이 있는데, K콘텐츠의 인기가 K푸드 세계화에 견인차 역할을 한 건 사실이다.

오래전 드라마 ‘대장금’이 한식 세계화에 신호탄을 올렸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중국에서 한국의 치맥 열풍이 불었고, 최근에는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K콘텐츠의 인기가 K푸드 경쟁력을 높여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지역으로 K푸드의 인기가 확산하고 있다.

K푸드 열풍은 콘텐츠의 힘만은 아니다. 이미 2006년 미국의 건강전문잡지인 '헬스'에서는 세계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스페인 올리브유, 그리스 요구르트, 일본의 콩 식품, 인도의 렌틸콩과 함께 우리나라의 김치를 선정했다. 코로나19 기간에는 한국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한식은 주식과 부식의 구분이 뚜렷하고, 채소를 많이 포함하는 저지방 식단이며 발효음식이 발달돼 있다. 주식인 곡류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고, 채소류·육류·생선류 등 다양한 반찬을 부식으로 섭취해 영양의 균형을 이룬다. 찌거나 데쳐서 무치는 등의 습열 조리법이 많아 저열량 조리가 가능하며, 나물을 무칠 때 사용하는 참기름·들기름은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다. 다양한 발효 음식은 유익한 미생물의 작용으로 저장성이 좋아지고, 음식의 맛과 향이 향상되며, 장내 유익균 증식과 유해균을 억제한다.

인제대 백병원과 호주 시드니대가 공동으로 ‘한식 우수성 규명을 위한 임상시험(2009년 4월~2010년 6월)’을 진행한 결과 한식이 서양식에 비해 복부비만 감소와 당대사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농촌진흥청과 미국농업연구소가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는 미국인에게 한식과 미국 권장식, 미국 일반식을 섭취시켰을 때, 한식이 미국식보다 총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결과를 보였다. 2019년 농촌진흥청과 서울대 연구팀이 한국인 54명을 대상으로 한식과 미국 권장식, 미국 일반식을 섭취시킨 연구에서도 한식이 총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질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이 한국인과 미국인 모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 인자를 줄이고, 비만을 개선하는 건강식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건강식으로 유명한 지중해식 식단처럼, 앞으로 한식의 우수성이 세계에 더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손은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양팀장 동남권항노화의학회 식품영양이사 손은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양팀장 동남권항노화의학회 식품영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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