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개’ 부산 음식 23종, ‘부산의 맛’ 판도 바꿀까
5개월 걸쳐 레시피 개발 완료
호텔 등에 조리법 보급키로
시, 미식 이미지 강화 기대
부산의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돼지국밥, 밀면 등에서 벗어나 부산만의 식재료로 부산다움을 구현한 ‘부산 음식(B-FOOD)’ 23종이 새롭게 개발됐다. 부산시는 이 레시피를 적극 홍보해 호텔이나 외식업소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국제 행사 등 만찬 때도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 음식의 고급화 브랜딩 전략이 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는 부산 향토음식과 식재료를 활용해 스토리를 담은 ‘부산 음식’ 23종 레시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영도구 라발스호텔에서 공개 시식회를 열고 레시피 개발 과정과 메뉴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시식회에는 요리연구가와 셰프 등 미식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시는 지난 2월부터 레시피 개발팀을 꾸려 부산 향토음식과 식재료를 활용한 레시피를 연구했다. 개발팀에는 부산에서 10년 이상 활동하고 있는 미식 전문가와 셰프 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5월 말 23종에 이르는 레시피 개발을 완료했다. 구성은 식전빵 2종과 전채요리 9종, 주요리 2종, 찬품 4종, 디저트 2종, 다과 2종으로 이뤄졌다. 메뉴는 ‘고등어를 올린 부산 솥밥’ ‘철마한우 너비아니’ ‘영도조내기고구마 뇨끼’ 등이 있다.
시는 이번에 개발한 레시피를 SNS 등을 통해 대중에 공개하고 홍보할 예정이다. 특히 호텔, 외식 업소 등에서도 맛볼 수 있도록 조리법을 보급할 계획이다.
시는 ‘부산 음식’ 레시피를 활용한 만찬 9코스, 오찬 5코스, 조찬 3첩 반상 등과 같은 코스 요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코스 요리에는 ‘부산의 맛’이라는 명칭을 붙일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부산 음식을 브랜드화하고 ‘국제적 미식도시’의 이미지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부산의 향토음식, 식재료, 역사, 환경을 살린 ‘부산다운’ 국제적 표준 음식과 코스를 개발해 부산 방문객들에게 부산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게 됐다”라면서 “국제적 미식 도시 부산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미식 이벤트와 콘텐츠 개발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