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1조 클럽 기업 14곳… 시총 증가율 35%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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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평균 시총 증가율의 2배
한화오션, 증가율 지역 1위
금양, 해성디에스 등도 선전
"조선·항공·배터리 강세 덕분"

올해 부울경 시가총액 ‘1조 클럽’ 기업들의 평균 시총 증가율이 조선·항공·배터리 소재 산업 등의 호황으로 국내 상장사 평균 증가율보다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가 교체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합병 시너지 기대감 등으로 부울경 시총 1조 클럽 가운데 시총 증가액과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1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부울경 시총 1조 클럽 14개 기업의 시총이 1월 2일 기준 47조 958억 원에서 6개월이 지난 6월 30일 63조 7553억 원으로 16조 6594억 원 증가했다. 평균 시총 증가율은 35.4%였다. 이는 2500곳이 넘는 국내 상장사 전체 상반기 평균 시총 증가율 18.7%보다 배 가량 높은 높은 수치다.

시총 증가액과 증가율로만 보면 경남 거제시에 있는 한화오션이 부울경 법인 소재 기업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한화오션의 올해 초 시총 규모는 2조 63억 원이었지만 지난달 말에는 8조 1761억 원으로 6조 1697억 원이나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은 307.5%에 달했다. 이 같이 한화오션 시총이 급등한 것은 지난 5월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대주주 교체와 합병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부울경 기업 가운데 상반기 시총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곳은 한화오션을 포함해 5곳으로 파악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월 3조 7263억 원에서 6월 6조 4502억 원으로 상반기에만 시총이 2조 7238억 원이나 늘었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와 배터리 소재 기업 금양, HD현대중공업도 6개월 새 각각 1조 8663억 원, 1조 7211억 원, 1조 2605억 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시총이 9조 7341억 원에서 지난달 말 11조 6005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시총 ‘10조 클럽’에 새로 들었다.

부울경 기업 중 올해 상반기 한화오션의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가운데 금양도 126.4% 넘게 올랐다. 금양은 올해 초 1조 3612억 원이던 시총이 지난 6월 말에는 3조 824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경남 창원의 차량용 반도체 제조기업 해성디에스 시총이 76.7% 상승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73.1%), 현대위아(32.9%), 현대로템(31.2%), 롯데정밀화학(28.5%), 두산에너빌리티(19.2%), BNK금융지주(10.0%) 등도 시총이 올랐다. 부울경 1조 클럽 기업중 부산의 르노공업 시총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국내 전체 상장사 대상 시총 톱 100위 안에 든 부울경 기업은 연초 6곳에서 6월 말에는 8곳으로 집계됐다. 한화오션과 금양 등 2곳이 새로 포함됐다.

6월 말 기준 시총 순위가 가장 높은 부울경 기업은 26위 HD현대중공업으로 연초보다 3계단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초 32위에서 6월 말에는 27위로 5계단 올라섰고, 한화오션은 137위에서 46위로 도약했다. 이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3계단 뛴 57위, 한국항공우주는 7계단 내려앉은 69위, 현대로템은 14계단 오른 85위, 현대미포조선은 6계단 내려간 95위, 금양은 무려 78계단이 올라간 100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상반기 부울경 주요 기업들의 시총이 올라간 것에 대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1분기 때와 달리 상반기에는 부울경 조선·항공·배터리 소재 관련 기업들이 시총 증가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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