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수영장’ 고쳤더니 또 누수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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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장 정관아쿠아드림파크 하자
1년 가까운 보수 공사 ‘부실’ 논란

부산 정관아쿠아드림파크. 연합뉴스 부산 정관아쿠아드림파크. 연합뉴스

500억 원이 넘는 세금이 투입된 부산 기장군 정관아쿠아드림파크가 ‘부실 공사’ 논란으로 개장 두 달 만에 문을 닫은 데 이어 1년 가까운 보수공사(부산일보 6월 9일 자 3면 보도)이후에도 누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개장을 앞두고 정종복 기장군수가 직접 현장을 찾아 안전 점검까지 진행했지만, 또다시 하자가 발견되면서 주민들의 불만도 커진다.

부산 기장군은 정관읍 정관아쿠아드림파크에서 누수 사고가 발생해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지난 1일부터 재개장한 아쿠아드림파크는 최근 1층 수영장 탈의실, 2층 헬스장 샤워실 천장에서 물이 새는 피해가 발생했다. 기장군은 이용객들에게 공사 기간 1층 수영장 샤워실을 이용하라고 안내한 뒤 긴급보수 작업에 들어갔다.

기장군은 이번 누수 피해가 배관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져 발생한 것으로 본다. 당초 건설 과정에서 배관공사가 미흡했고 재개장 후 운영 과정에서 문제점을 확인했다는 게 기장군 측의 설명이다.

기장군은 공사업체가 문제점을 인정했다면서 이달 안으로 보수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군수가 직접 현장점검까지 한 만큼 ‘관리 부실’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기장군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약 4억 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기장군수는 지난달 19일 아쿠아드림파크를 찾아 주요 시설물과 운영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시설보수 과정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하자가 새로 발견된 것”이라면서 “헬스장 샤워실 보수 작업은 오늘로 끝났고 이달 중으로 수영장 탈의실 누수와 관련해 하자보수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누수 이외에도 옥상 장미공원 철거 문제 등이 남아있어 시설 정상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기장군의회 측은 오규석 전 기장군수가 장미정원을 밀어붙여 균열, 누수 피해가 발생했다며 구상권 청구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군의회 의원들은 이날 아쿠아드림파크를 찾아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기장군의회 맹승자 부의장은 “감사원 감사에서 장미정원으로 인한 문제점이 나오면 오 전 군수가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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