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가 한쪽 방향만 본다면? ‘소아 사경’ 아닌지 유심히 살펴야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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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동의의료원

선천성 근성 사경, 한쪽 목 흉쇄유돌근 경직되거나 짧아 발생
85~90%는 물리치료로 완치, 생후 3개월 전 치료해야 효과적

동의의료원 강민정 재활의학과 과장이 선천성 근성 사경으로 진단받은 신생아를 진료하고 있다. 동의의료원 제공 동의의료원 강민정 재활의학과 과장이 선천성 근성 사경으로 진단받은 신생아를 진료하고 있다. 동의의료원 제공

엄마 A 씨가 생후 3주 된 신생아를 안고 병원을 찾았다.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부터 아기가 오른쪽으로만 얼굴을 돌리고 있다고 느꼈는데, 집에 와서도 오른쪽으로만 고개를 돌리고 있고 수유할 때나 재울 때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려고 하면 자지러지게 울었기 때문이다. 왼쪽 목에 강낭콩만 한 멍울도 만져졌다. A 씨의 딸은 좌측 목의 ‘선천성 근성 사경’으로 진단받았다.

선천성 근성 사경이란 출생 직후부터 한쪽 목의 흉쇄유돌근(귀에서 목 방향으로 이어지는 비스듬한 근육)이 경직되거나 길이가 짧아져 고개가 짧아진 근육 쪽으로 기울고 얼굴은 반대쪽으로 향하는 질환이다. 즉, 왼쪽 목의 흉쇄유돌근 길이가 짧아졌다면 고개는 왼쪽으로 기울고 얼굴은 오른쪽을 쳐다보게 된다. 목의 멍울은 생후 2~3주부터 만져지는 경우가 많고, 점차 커지다가 생후 3~12개월 사이에 크기가 줄어들며 사라진다. 발병률은 신생아의 3.9% 정도다. 신생아·영아기 사경의 60~70%를 차지하며 대부분 생후 3개월이 되기 전 발견된다.

신생아·영아기 사경의 나머지 30~40%는 비선천성 근육성 사경으로 자세성 사경이나 측경이라고도 부른다. 흉쇄유돌근의 뻣뻣함이나 멍울이 없으며 목의 운동범위에 제한이 없어 목과 얼굴을 잘 돌릴 수 있지만 한쪽 방향으로 목이 기울어진다. 비선천성 근육성 사경 환자의 85% 정도는 목을 스스로 가눌 수 있는 생후 3~4개월 이후에 병원을 방문한다.

동의의료원 강민정 재활의학과 과장은 “자세성 사경은 눈의 질병, 인지장애, 뇌성마비나 발달장애 같은 신경발달성 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올 수 있기 때문에 안과 검진과 신경발달평가에 대한 전문의 진료가 꼭 필요하다”며 “진찰 시 아기가 정상 발달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와 좌우 발달의 대칭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선천성 근성 사경은 병력, 증상, 진찰 소견 등을 종합해 진단하는데, 경부 엑스레이 검사와 양측 흉쇄유돌근의 초음파 검사로 양측의 두께 차이나 멍울을 확인해 진단한다. 또한 고관절 이형성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초음파로 고관절 검사를 같이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선천성 근성 사경의 재활치료 목적은 짧아진 목 근육의 스트레칭으로 목 움직임에 제한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생후 3개월이 지나면 아기가 깨어 있는 시간이 늘고 스스로 목을 가누기 시작하면서 치료사의 스트레칭 시 저항감이 크게 증가해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가급적 3개월 이전에 치료해야 효과도 크고 치료 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선천성 근성 사경의 약 85~90%는 물리치료로 완치된다. 짧아진 흉쇄유돌근의 스트레칭과 근력이 부족한 반대 목 쪽의 근육 강화 훈련, 발달 촉진, 대칭적 발달을 위한 재활치료 등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강민정 과장은 “선천성 근성 사경은 머리와 얼굴의 비대칭, 척추측만증 등을 유발하므로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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