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 찾은 부산 제조업 "바닥 찍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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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95’ ...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업황 유지 기대
조사기업 64% 경기저점 도달 "올 상반기 매출 목표 달성 전망"
반면, 유통업계는 휴가특수에도 소비위축으로 경기 회복 불투명


상반기 매출 달성에 대부분 성공한 부산 제조업계가 3분기 경기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5월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11회 부산국제기계대전에서 관람객들이 첨단 산업기계를 둘러보고 있다. 부산일보 DB 상반기 매출 달성에 대부분 성공한 부산 제조업계가 3분기 경기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5월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11회 부산국제기계대전에서 관람객들이 첨단 산업기계를 둘러보고 있다. 부산일보 DB

3분기부터 부산의 제조업 경기가 안정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8일 제조업 250개 사와 소매·유통업 55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부산제조업과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3분기 지역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가늠해 보는 제조업경기전망지수(BSI)는 기준치(100)에 미치지 못한 ‘95’를 기록했다. 가파른 경기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의미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수가 전반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1분기(83)에 비해 2분기 실적지수(92)가 호전된 것을 감안하면 전분기 수준의 안정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특히, 상반기 매출 목표 달성 여부를 묻는 말에 조사기업의 과반이 넘는 64%가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이 중 25%는 초과 달성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 달성에 대한 자신감이 하반기 기대감으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완성차 업계의 수출실적 회복에 힘 입은 자동차부품(107)과 친환경 운반선 수요 증가 등 슈퍼사이클 진입이 기대되는 조선․기자재(110)의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제유가 안정화 덕에 의복모피(130), 신발(106), 화학고무(117) 등 주요업종 대부분 전망치가 호전되고 있다.

다만, 가계 소비 위축은 여전해 재고 소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식료품(88)이 고전을 할 것으로 보이고, 철강가격 하락과 건설 경기 둔화로 1차금속(73)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화색이 돌아온 제조업계와 달리 부산 소비시장은 하계 휴가철과 명절 특수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초 체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시장에 대한 업계의 현장 체감도를 나타내는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RBSI)는 3분기 ‘89’를 기록해 여전히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고물가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소비 위축이 본격화되면서 계절적인 특수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대형마트(118)를 제외하고는 백화점(80), 슈퍼마켓(85), 편의점(76) 등은 모두 지수가 기준치(100)를 크게 하회했다.

부산상의 경제동향분석센터는“제조업 경기가 전방 산업의 수요 회복으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섣불리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서민경제와 맞닿아 있는 소비 시장의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선제적인 지원과 다양한 경기부양 카드를 적극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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