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잃어버린 집 外
잃어버린 집
덕혜옹주의 오빠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이 은, 그리고 대한제국의 마지막 적통 직계손 이 구의 아픈 생을 담은 소설이다. 죽음으로 육신을 벗어난 이 구의 영혼을 통해 대한제국 황실의 무력감과 괴로움, 독립을 간절히 바랐던 조선인들의 심정을 느끼게 한다. 권비영 지음/특별한서재/352쪽/1만 6800원.
매스커레이드 게임
크리스마스를 맞은 화려한 호텔 코르테시아도쿄. 객실의 닫힌 문 안에서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섞이고 가면 속에 숨은 과거의 비밀이 하나둘씩 밝혀진다. 법이 정한 처벌의 범위와 인간의 정의가 부딪쳤을 때 일어날 첨예한 문제를 반전이 가득한 미스터리 장편소설로 펴냈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양윤옥 옮김/현대문학/428쪽/1만 6800원.
꿈해몽사전
자신을 두고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 열일곱 살 윤소리가 ‘꿈해몽사전’을 만들기 위해 꿈을 사러 가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하는 소설. 무속 신앙 공동체에서 두드러지는 모계 사회에 주목하며 어머니로부터 시작해 딸에게로 향하는 운명의 수직적인 방향을 핍진하게 그려냈다. 박정윤 지음/걷는사람/324쪽/1만 7000원.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2
연인과 부부, 가족 간의 사랑에서 꽃피는 행복을 소개하고 직업, 계급, 인종, 나이까지도 넘어서는 친구와의 우정에서 찾은 행복을 알려준다. 또 사회와 국가, 종교로 범위를 확대해 긴밀하게 연결돼 수많은 관계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모두가 함께 행복을 누리는 방법을 전한다. 김형석 지음/열림원/264쪽/1만 6800원.
신화와 정신분석
정신분석가인 저자는 현대정신분석학 이론들을 활용해 수메르, 한국, 중국, 일본, 이집트, 그리스, 북유럽 각 민족의 창조신화와 영웅신화 20편에 담겨 있는 상징 의미들을 풀어냈다. 인간 정신의 심연에 접촉하는 ‘정신분석적 신화 해석’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창재 지음/아를/660쪽/3만 3000원.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음악가인 저자는 2020년 암의 재발과 전이로 인해 치료를 받더라도 5년 이상 생존율은 50퍼센트라는 진단을 받고서 시간의 유한함에 직면했다. 책은 그가 삶의 마지막 고비에서 되돌아본 인생과 예술, 우정과 사랑, 자연과 철학, 그리고 그의 음악과 깊은 사유에 관한 기록이다. 류이치 사카모토 지음/황국영 옮김/위즈덤하우스/396쪽/2만 원.
기후 책
스웨덴의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포함해 총 104명의 필진이 참여했다. 녹아내리는 빙상과 꺼지지 않는 산불, 종의 손실, 패스트패션, 플라스틱 오염, 식량 위기와 물 고갈, 탄소예산과 기후정의까지,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과 해법을 한 권으로 엮었다. 그레타 툰베리 외 지음/이순희 옮김/김영사/568쪽/3만 3000원.
평등에 숨겨진 이야기
이미 사회의 불평등을 체감하며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평등의 가치, 상생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평등의 개념, 불평등의 원인,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주장들, 불평등의 폐해, 현실을 바꿀 해법 등을 여섯 장에 걸쳐 세세히 짚어냈다. 황규성 지음/내일을여는책/216쪽/1만 5000원.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