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우영우 팽나무’ 보존·관리안 마련한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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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문화재청 예산 신청에 5000만 원 반영
수목 관리·보존 계획, 생육환경 개선 방안 등
드라마 종영 1년 지났지만 여전히 시민 발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경남 창원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천연기념물 팽나무 모습. 문화재청 제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경남 창원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천연기념물 팽나무 모습. 문화재청 제공

경남 창원시가 천연기념물 ‘우영우 팽나무’ 보존관리 방안 마련에 나섰다.

창원시는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팽나무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관리 중장기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2015년 보호수로 이미 지정돼 있던 이 팽나무는 지난해 10월 국가 문화재급인 천연기념물로 승격됐다.

수목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통상 보존관리 방안을 세우고, 주변환경과 어우러지게 할 계획 등을 마련하게 된다.

이에 시는 작년 11월 바로 문화재청에 관련 용역을 위한 예산을 신청했고, 올해 5000만 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보통의 천연기념물 지정 후 예산 절차보다 속도감 있게 일이 처리됐다”며 관심이 높은 사안이라 부언했다.

확보한 예산으로 용역을 의뢰한 상태며, 해당 용역 과업지시서에는 △팽나무 관리·보존 계획 △생육환경 개선 방안 △문화재보호구역 검토에 따른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재지정 검토 △팽나무 활용 정비계획 △관광과 연계한 지역 주민 정주 여건 개선 계획 등을 담았다.

시는 이달 중 업체를 선정하고 용역에 착수해 5개월 뒤 그 결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말 팽나무 보존·관리할 골자가 나오게 된다.

‘우영우 팽나무’는 지난해 8월 종영된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다뤄지며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500년간 동부마을의 나지막한 뒷산 정상에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수고(땅에서 나무 최고 높이) 16m, 수관 폭(나무 가로 최대 폭)은 27m로, 같은 팽나무 중에서도 비교적 오래되고 웅장해 보존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또 90여 년간 마을 당산제를 이곳에서 지내며 고유의 전통을 지니고 있어 학술·역사적 가치까지 인정받았다.

시는 향후 후계목 조성 방안도 강구한다. 후계목은 천연기념물과 유전적으로 완전 일치하는 개체로, 천연기념물이 천재지변·병해충 등으로 훼손되는 상황을 대비하고자 증식·보존 목적에서 생육하는 나무를 말한다.

창원시 관계자는 “북부리 팽나무의 보존활용 가치는 높지만, 진입로나 주변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서 시민·관광객의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는 상태다”면서 “관광객 수요에 맞춰서 편의 시설 등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드라마가 끝난 지 1년 가까이 됐지만, 동부마을에는 여전히 ‘우영우 팽나무’를 찾는 인구가 줄을 잇는다. 주말에만 500여 명, 일주일에 1000명이 다녀가는 것으로 알려진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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