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1연승 도전’ 두산에 찬물 끼얹을까? 제물될까?
롯데, 25~27일 잠실구장에서 원정 3연전
키움 3연전 1승 2패, 팀 분위기 반전 절실
두산, 1일 롯데전 이후 10경기 연속 승리
롯데·두산 올 시즌 4승 4패 ‘백중세’ 유지
‘기세 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여름 곰’ 두산 베어스가 잠실구장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롯데와 두산은 연패 탈출과 연승 질주를 놓고 치열한 경기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시즌 후반기 첫 위닝 시리즈 달성과 함께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총력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롯데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원정 3연전을 펼친다. 롯데는 나균안이 선발 투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나균안은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 패배의 아픔을 딛고 시즌 7승 사냥에 나선다.
롯데는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첫 3연전이었던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3연전을 루징 시리즈(1승 2패)로 마쳤다. 롯데는 지난 21일 3연전 첫 경기에서 전준우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키움에 2-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롯데는 22일과 23일 경기에서 키움에 각각 2점 차, 1점 차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특히 롯데는 23일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6시간 10분 혈투를 벌였지만, 키움에 재역전패를 당하며 허탈함이 컸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5회 초 주심의 어이없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롯데에게 경기 패배와 감독 퇴장으로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를 잡을 방법은 오직 ‘승리’뿐이다.
롯데(39승 41패·승률 0.488)가 승리의 제물로 삼을 팀은 두산이다. 두산은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펼쳐진 10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10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두산은 팀 순위도 5위에서 3위(43승 36패 1무·0.544)로 올라섰다. 롯데와 두산은 올 시즌 8번의 맞대결에서 4승 4패로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공교롭게도 두산의 이번 10연승 질주에 밑거름이 됐다. 롯데는 지난 1일과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2연패를 당했다. 두산은 롯데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 뒤 삼성-키움-SSG-KIA를 연이어 격파하며 거침없이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두산은 25일 경기에서 두 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팀 역대 최다 연승(11연승)’과 ‘KBO 리그 감독 데뷔 시즌 최다 연승 기록(타이)’이다. 올 시즌 감독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두산 이승엽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이 2008시즌에 세운 11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롯데로서는 승리로서 로이스터 감독의 영예로운 기록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팀 분위기 반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