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산업을 문화로” 진주서 국내 첫 실크박물관 착공
사업비 215억 투입 지상 3층 규모…2025년 완공
상설전시실·파노라마 영상실 등 복합문화공간 구축
진주 실크산업 활성화의 구심점 역할을 할 실크박물관이 첫 삽을 떴다.
경남 진주시는 24일 문산읍 삼곡리 실크전문농공단지에서 조규일 시장과 김진부 경남도의회 의장, 양해영 진주시의회 의장,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크박물관 착공식을 가졌다.
국내 첫 실크 전문 박물관인 진주실크박물관은 사양 산업에 접어든 실크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거점시설이다.
진주실크는 앞서 1960~70년대 실크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진주는 세계 실크 5대 주산지로 꼽히며 국내 실크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등에 소홀한 틈을 타 화학섬유가 활성화되면서 실크산업은 급격한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무엇보다 실크가 일상생활과 멀어졌다는 점이 가장 뼈아팠다.
대구의 섬유나 경북 영주의 풍기인견은 체험관이나 박물관, 축제 등이 만들어져 일상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화화됐다.
반면 실크는 공장과 판매처만 남아 있는 데다, 주력 상품 역시 넥타이나 스카프 등에 머무르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시는 실크산업의 가치를 보존하고 그 역사성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21년부터 실크박물관 건립 사업에 나섰으며, 2년 만에 착공식을 갖게 됐다.
총사업비 215억 원이 투입되는 진주실크박물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2932㎡로 지어지며,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박물관 실내는 실크의 역사·변화 등을 다양한 주제로 전시할 상설전시실과 실크를 이용한 각종 상품을 제작 판매할 카페·아트숍, 제직기의 실물 전시와 미디어 아트가 결합한 융합 문화공간인 파노라마 영상실, 다양한 기획과 체험행사 결과물을 전시할 기획전시실 등으로 꾸며진다.
조규일 시장은 “섬유산업의 전반적 쇠퇴로 실크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번 실크박물관 착공을 계기로 실크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크박물관은 실크기업과 시민의 참여로 다양한 계층과 연령이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