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진엽 에이트원 대표 “부산, 차세대 디지털 산업 중심지 전환에 보탬 될 것”
경기도 광명시 본사, 부산 명지 이전
웹 3.0 코스닥 상장자 이례적 결정
블록체인특구, 금융 중심지 시너지
“부산이 차세대 디지털 산업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데 앵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으로 본사 이전을 결정한 에이트원 이진엽 대표는 최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성공적인 부산 연착륙 사례를 만들어 다른 기업들의 추가 이전까지 연쇄적으로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에이트원은 확장현실(XR) 기술과 음성 인식 AI(인공지능) 기술, 블록체인 기술을 종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로 현재 본사는 경기도 광명시에 있다. 인재와 산업이 몰리는 수도권을 떠나 부산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에이트원의 부산 이전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첨단산업 기업이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10년 이상 수도권에서 사업을 영위해 온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트원의 본사 이전은 이례적”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선택의 배경에는 부산 미래 비전과 에이트원의 잠재력이 만나 긍정적 효과가 발현할 것이란 판단이 있었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스마트시티, 문현금융단지 등 부산이 가진 첨단산업 환경과 에이트원이 보유한 확장현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미래 기술이 만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에이트원은 최근 들어 금융과 블록체인 전문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XR, AI,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웹3.0 전문 기업 자리를 노리는 것이다. 웹3.0은 개인에게 맞춤화되고 탈중앙화된 웹으로 데이터가 분산 저장돼 투명한 보상이 가능하다. 그는 “토큰증권(ST) 등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금융 핀테크 사업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디지털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특히 디지털 전문인력 육성센터 운영, 관광 메타버스 사업, ST 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웹3.0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에이트원처럼 AR, VR, 블록체인 기술을 종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드물다”면서 “에이트원이 가진 다양한 기술의 융복합으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가 그리는 에이트원과 부산의 미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에이트원이 보유한 금융과 블록체인 전문인력을 활용해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사업 활성화’에 일조하겠다”며 “디지털자산 인프라 확대 등 블록체인 유관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유관 기관과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클러스터 조성’에도 나설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인터뷰 말미 부산 시민들에게 “본사 이전을 위해 부산시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부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더욱 커졌다. 이곳에서 더욱 잘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앞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경북고와 영남대 약학과를 졸업했으며 대구시약사회 이사, 상인연합약국 대표 약사 등을 지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