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암을 예방하는 식사
몇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각종 감염병과 기생충 감염으로 인한 질병이 만연했다. 하지만 나라의 발전으로 국민 위생 상태가 매우 향상돼 감염으로 인한 질병은 많이 감소했다. 보건 환경의 발전과 의료 수준의 향상으로 수명도 더 길어졌다. 202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남자 80.6년, 여자 86.6년이다. 이렇게 수명이 길어지면서 암에 걸리는 사람도 많아졌다. 암은 유전인자, 식사, 생활 습관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 암종에 따라 다르지만 식생활 개선을 통해 암 발생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식사에 신경 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 피해야 하는 음식으로 대표적인 것이 짠 음식과 탄 음식이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위암과 관련이 높다. 음식은 가능한 한 싱겁게 먹어야 한다. 짠 음식은 고혈압과도 관계가 있다. 석쇠·숯불 등 직화 방식으로 요리하면 탄 부분에 벤조피렌이란 물질이 만들어지는데 이 물질이 발암물질이 된다. 그러니 탄 음식을 피해야 하고 고기류는 삶아 먹는 것이 좋다. 술도 발암 물질이므로 가급적 마시지 않아야 한다. 그 외 붉은색 육류와 가공육도 대장암 등의 원인이 되니 가급적 적게 먹어야 한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 먹으면 좋은 음식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다. 단, 당뇨가 있다면 과일은 주의해야 한다. 과일과 채소에는 화학적 암 예방 성분이 들어 있다. 이들은 암세포를 성장시키는 조절 인자를 억제하고 암세포 자살을 유도한다. 또한 면역력 증진 효과가 있으며 생선이나 고기가 타서 생기는 발암 성분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 진세노사이드는 홍삼·인삼·도라지·더덕에 많고, 라이코펜은 토마토·수박 등 붉은색을 띠는 것에 많다. 안토시아닌은 베리류와 보라색을 띠는 것에, 베타카로틴은 당근·깻잎·호박 등에 많다. 콩 식품에 많이 함유된 이소플라본은 유방암 예방에 효능이 있다. 유황 화합물은 파·마늘·부추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오메가3 지방산도 항암 효과가 있으며, 고등어·연어·호두·들기름에 많다. 셀레늄은 최근 암 요양병원 등에서 주사 치료제의 중요 성분으로도 사용되는데 참치·버섯·통곡물에 많다.
암 예방을 위해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은 바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건강 유지가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이니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야 한다. 또한 식생활 개선을 위해 노력하면 일상생활 습관 개선과 자기 관리도 향상되므로 건강은 물론 업무의 능률도 향상될 것이다.
백승혁 부산미래IFC검진센터 원장/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