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를 장마’ 광주·전남 폭우 잇따라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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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강수량 최대 300mm
토사 유출·농경지 침수 속출

24일 오전 전남 목포시 석현동 일부 시가지가 밤사이 내린 폭우에 침수됐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전남 목포시 석현동 일부 시가지가 밤사이 내린 폭우에 침수됐다. 연합뉴스

지난달부터 이어진 장마로 전국에서 주택 붕괴, 도로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해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장맛비가 이어진 호남 지역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토사가 유출되거나 주민이 고립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부산, 울산, 전남(고흥·여수·광양), 경북, 경남 등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부산의 예상 강수량은 30~80mm로 25일까지 시간당 30mm 내외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됐다.

지난 22일 이후 광주, 전남 지역에서는 누적 강수량이 200~300mm에 이르는 등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광주, 전남지역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대부분 해제됐지만 이날 오전까지 1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함평 67mm, 신안 64.5mm, 광주(광산) 56mm 등을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지난 23일 오후부터 이날까지 총 38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 광산구 송산동 송산유원지 인근에서는 토사가 유출됐고, 광산구 수완지구 일대가 침수돼 주민 2명 등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전남에서는 이날 오후까지 252건(인명구조 3건·안전조치 233건·배수 16건)의 호우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9시 57분 영광군의 한 주택에서 불어난 빗물에 잠긴 주민 3명이 고립돼 소방 당국이 이들을 구조했다. 목포시 석현동 석현삼거리 일대에서는 왕복 8차로 도로가 어른 허벅지 높이까지 흙탕물에 잠기면서 주유소, 금융기관, 카페 등 상가 10여 곳이 문을 닫았다. 목포시 산정동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과 목포 농수산도매시장에서도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함평·신안·영광·장성·영암 등 5개 군의 농경지 1299ha가 물에 잠겨 벼, 콩, 대파 등의 농작물이 피해를 보는 등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농경지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 기준 지난 9일부터 현재까지 집중호우로 인명피해는 사망 47명, 실종 3명, 부상 35명 등으로 집계됐다. 사유시설의 침수, 파손 피해는 3285건이었고 공공시설은 7638건을 기록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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