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델타복지타운 사업비 폭증 우려에 구청 ‘속앓이’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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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지반 보강 공사 이유로 증액
설계 검토 등으로 변동 가능성
용역완료 땐 비용 더 늘어날 수도
시-구 분담 여부 논의는 안 돼
자칫 구 재정 부담만 커질 우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일대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일대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추진되는 통합형 복지시설 ‘에코델타복지타운’이 공사비가 50억 원 늘어날 상황에 놓였다. 연약 지반을 보강하기 위한 공사 탓인데, 사업비 증액으로 구비 부담이 폭증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24일 부산 강서구청에 따르면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에 추진되는 에코델타복지타운 기초공사비로만 약 50억 원이 더 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설계 용역 과정에서 드러난 증액분이고, 용역이 완료되면 물가상승 등 영향으로 증액분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에코델타시티 내 8738㎡ 부지에 건립이 추진되는 에코델타복지타운은 장애인복지관, 종합복지관, 가족센터, 공동육아나눔터 등이 입주하는 통합복지관이다. 여러 복지 시설이 입주한 형태로, 부산 최대 규모 통합복지관에서 ‘원스톱’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2020년부터 ‘통합복지관’이라는 명칭으로 건립을 추진해온 강서구는 지난 2021년 8월 설계공모를 거쳐 당선작을 뽑았다.

그런데 실시설계 과정에서 공사비가 50억 원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다. 에코델타시티의 연약한 지반을 보강하는 비용이 약 50억 원으로 추산된 것이다.

기존 사업비의 시비 지원 일부도 순차적으로 지원 받기로 한 가운데, 사업비가 수십억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구 재정 부담을 키운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초 에코델타복지타운은 총사업비 360억 원 규모로 추진돼 국비 41억, 시비 73억, 구비 245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구청에 따르면 국비는 모두 확보했지만, 시비 73억 원은 지난해 하반기 특별교부세 등으로 25억 원만 확보했다.

부산시는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남은 예산을 차차 지원하기로 했다. 공사비 증액분에 대한 분담 여부 등은 아직 구청과 논의하지 않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공사 진행 상황에 맞춰서 그때그때 예산을 나눠서 주기로 했다”며 “사업비 증액분에 대해서는 관련 지침에 따라 시비 지원이 가능한 항목인지 아닌지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용역 과정에서 50억 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지만, 설계의 경제성 검토와 건설기술심의 등을 거치며 사업비가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이 과정에서 사업비가 오히려 줄어들 수도,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서구청은 이번주 중으로 부산시에 설계의 경제성 검토를 맡기고, 올 11월 복지타운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설계의 경제성은 총 공사비가 100억 원 이상인 건설공사 등에 대해 설계내용에 대한 경제성과 현장 적용의 타당성 등을 전문적으로 검토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구청 주민복지과 관계자는 “국비는 확보된 상태이고, 향후 기존 사업비에 대한 보조재원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증액분에 대한 시비 확보가 가능할지는 현재로서는 확답하기 어렵다.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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