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웃는데 입맛만 다시는 지방금융지주
25일부터 2분기 실적 공개
4대 지주 역대급 실적 예상
지방지주는 신통치 않은 성적
계열사 은행 의존도 높아
금리 동결에 이자 마진 떨어져
국내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 일제히 이뤄진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지방금융지주는 악화가 예상된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격차가 나날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25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6일 JB금융지주, 27일 BNK금융·하나·신한·우리, 28일 DGB금융 등 국내 금융지주가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KB·하나·신한·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경우 2분기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 추정치는 총 5조 9907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9% 증가했다.
지주별로는 KB금융 1조 7982억 원, 신한금융 1조 7074억 원, 하나금융 1조 2988억 원, 우리금융 1조 1863억 원 등이다.
시중은행의 ‘실적 파티’와는 반대로 지방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은 암울하다. BNK·DGB·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 3사 예상 실적은 4918억 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분기(5052억 원)와 비교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 지방금융지주 예상 실적을 보면 BNK금융 2165억 원, JB금융 1566억 원, DGB금융 1204억 원 등의 순이다.
이 같은 대조적인 성적 배경에는 순이자마진(NIM) 차이가 있다. 지방금융지주사는 은행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조달금리가 더 높아 금리 동결 시기 NIM감소 폭이 더 크다.
이미 지난 1분기 지방은행들의 NIM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구은행의 1분기 말 기준 NIM은 2.24%로 지난해 말보다 0.17%포인트(P) 내려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하락 폭이 컸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은 2.22%에서 2.10%, 경남은행은 2.01%에서 1.93%, 전북은행은 3.04%에서 2.93%로 각각 NIM이 하락했다. 다만 광주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2.90%에서 2.96%로 0.06%P 올랐다.
2분기에도 NIM 내림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BNK가 0.09%P, DGB가 0.07%P, JB금융이 0.17%P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각 지방금융지주들은 일찍이 긴축 경영 방침을 밝히고 하반기 리스크 관리에 돌입한 상황이다. BNK금융지주 빈대인 회장은 지난달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시장 경색으로 인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발생, 충당금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올해 예상 실적은 당초 목표보다 축소될 것”이라며 “경제 여건과 금융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BNK투자증권을 비롯한 그룹 차원의 긴축 경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