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정 휘슬, 이슬기·박미숙 깃발…한국심판 3명 여자월드컵 지휘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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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잠비아전 주·부심으로 동시에 투입
사상 첫 한국 심판 3명이 월드컵 경기 주관
오현정 주심, 예능 골때녀 진행으로 인기

26일 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C조 스페인-잠비아 경기에서 오현정 주심이 스페인 선수와 대화하고 있다. 오현정 주심은 TV 예능 골때녀에 참여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AFP연합뉴스 26일 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C조 스페인-잠비아 경기에서 오현정 주심이 스페인 선수와 대화하고 있다. 오현정 주심은 TV 예능 골때녀에 참여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AFP연합뉴스

호주·뉴질랜드에서 개최되고 있는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심판 3명이 한 경기에 주·부심으로 동시에 투입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6일(현지시간) 오후 뉴질랜드 오클랜드 에덴파크에서 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C조 스페인 대 잠비아의 경기에 오현정(35) 주심을 배정했다. 부심에는 역시 한국 심판인 이슬기(43)·박미숙(40) 부심이 배정됐다.


그동안 여자월드컵 경기에 한국 심판 2명이 투입된 적은 있다. 2003년 미국 여자월드컵에서 임은주 주심과 최수진 부심이 3경기를 함께 뛰었다. 또 2011년 독일 여자월드컵에서는 차성미 주심과 김경민 부심이 1경기를 함께 진행했다.

26일 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C조 스페인-잠비아 경기에 앞서 오현정(왼쪽 네 번째) 주심 등 심판들이 도열해 있다. 오현정 주심 오른쪽이 함께 경기를 진행한 이슬기 부심, 맨 왼쪽이 박미숙 부심이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 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C조 스페인-잠비아 경기에 앞서 오현정(왼쪽 네 번째) 주심 등 심판들이 도열해 있다. 오현정 주심 오른쪽이 함께 경기를 진행한 이슬기 부심, 맨 왼쪽이 박미숙 부심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선수뿐만 아니라 최고 기량의 심판이 투입되는 월드컵 축구 경기에 한국인 주심과 부심 3명이 동시에 투입돼 경기를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15년 캐나다 대회와 2019년 프랑스 대회 때에는 한국인 주심을 배출하지 못했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여자월드컵에서 12년 만에 주심을 배출한 것이다.

한국은 이번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김유정(34) 주심과 김경민(43) 부심도 차출됐다. 김유정 주심은 앞서 21일 열린 스페인 대 코스타리카 경기와 23일 스웨덴과 남아공 경기에 대기심으로 참가했다.

김경민 부심은 2007년 중국 여자월드컵을 시작으로 프랑스 여자월드컵까지 네 차례 연속 월드컵 본선에 부심으로 참가한 베테랑이다.

이번 여자월드컵에 참가하는 심판 숫자에서도 한국은 캐나다와 함께 5명을 배출해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다 배출국은 6명이 나서는 미국이다.

한편, 스페인과 잠비아와의 경기는 월등한 기량을 앞세운 스페인의 5-0 대승으로 끝났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2연승을 기록하며 일본과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6일 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C조 스페인-잠비아 경기에서 잠비아 선수가 넘어져 고통을 호소하자 오현정 주심이 경기를 잠시 중단시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 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C조 스페인-잠비아 경기에서 잠비아 선수가 넘어져 고통을 호소하자 오현정 주심이 경기를 잠시 중단시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양 팀의 경기 내용도 훌륭했지만 오현정 주심을 비롯해 이슬기·박미숙 부심 등 한국인 3명의 매끄러운 경기 진행도 돋보였다. 특히 후반 25분과 39분에 터진 스페인의 득점이 인정되기 전 비디오 판독(VAR)실과 교신할 때에는 경기 중계 화면과 관중들의 시선이 일제히 오현정 주심의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되기도 했다.

전·후반에 이어 추가시간까지 매끄럽게 경기가 진행된 후 3명의 심판은 양팀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주·부심으로 참가하고 있는 한국인 심판들. 왼쪽부터 오현정 주심, 이슬기 부심, 박미숙 부심. 대한축구협회 제공 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주·부심으로 참가하고 있는 한국인 심판들. 왼쪽부터 오현정 주심, 이슬기 부심, 박미숙 부심.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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