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30분 핸드볼 파울 페널티킥골 허용
9분 뒤 골키퍼 실책성 추가 골까지 내줘
슈팅 17 대 5 열세…공격 제대로 못 펼쳐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 경기에서 0-2로 패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지소연이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콜롬비아와의 대결에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오는 30일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25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1차전 콜롬비아(25위)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30분과 39분에 허용한 두 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 경기에 출전한 한국 선발 선수들이 경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콜린 벨 감독은 최유리·손화연(현대제철)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중원에는 베테랑 지소연(수원FC)과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좌·우 윙백에는 장슬기(현대제철)와 추효주(수원FC)가 나섰고, 스리백에는 김혜리·임선주(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골키퍼 장갑은 윤영글(BK 헤켄)이 꼈다.

한국은 전반 초반 콜롬비아를 압박하며 활발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콜롬비아 진영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조소현이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콜롬비아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8분에는 콜롬비아 진영 페널티 지역에서 최유리가 왼발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 경기. 전반 콜롬비아 카탈리나 우스메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전반 30분 콜롬비아에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 진영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콜롬비아 마누엘라 바네가스가 찬 공이 심서연의 핸드볼로 이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한국은 선제골을 허용했다.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의 경기. 대표팀 선수들이 콜롬비아 린다 카이세도에게 추가골을 허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9분 뒤 추가 골을 허용했다. 콜롬비아 공격수 린다 카이세도는 한국 진영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슈팅을 했다. 골키퍼 윤영글은 카이세도의 공을 손으로 쳐 냈으나 공은 그대로 골망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 만회 골을 넣기 위해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전반 54분 최유리가 콜롬비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금민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콜롬비아 골키퍼에 다시 한번 막히고 말았다.

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금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고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콜롬비아는 체격과 힘이 뛰어난 마이라 라미레스를 앞세워 공격 기세를 멈추지 않았다. 벨 감독은 후반 23분 손화연과 조소현을 빼고 베테랑 장신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과 강채림(현대제철)을 투입해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인 케이시 유진 페어(PDA)도 후반 33분 교체 투입됐다.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 경기. 한국의 임선주가 후반 헤더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 교체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공격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결국 0-2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슈팅 수는 5개(유효 3개)에 그쳤다. 반면 콜롬비아는 슈팅 17개(유효 5개)를 기록하며 공격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오는 30일 오후 1시 30분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쉬 스타디움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펼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