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전기 아껴라?”… 한국동서발전, 사용 패턴 분석해 ‘에너지 효율화’
사각지대 캠퍼스에 통합 솔루션 제공
동의대 등 6곳서 연 11억 절감 효과
에너지 다소비 기업 대상 ‘ESS’ 활용
전략 패턴 분석해 최적의 솔루션 제공
한국동서발전이 전기가 쓸데없이 낭비되는 문제를 개선하거나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해 효율적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동서발전의 에너지효율화 사업은 전기를 무작정 아끼는 게 아니라 사용 패턴을 분석해 전기의 낭비를 줄이고 전기 사용이 적은 시간대에 충전했다가 필요한 시기에 이를 사용하는 등 최적의 에너지 효율 시스템을 구현한다. 동서발전은 ‘절전=발전’이라는 모토로 전기 절약을 하나의 사업 모델로 개발해 지속적으로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각지대 대학 캠퍼스에 통합 솔루션 제공
동서발전은 건물이 캠퍼스에 넓게 분포돼 있어 에너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대학을 대상으로 ‘캠퍼스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 진단부터 설계, 구축, 운영까지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통합 솔루션을 직접 제공한다. 대학에서는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절감해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
동서발전은 올해 동서울대학교, 호서대학교(천안캠퍼스·아산캠퍼스)에 에너지효율 향상 시스템을 갖춘 캠퍼스를 구축했다. 기존 캠퍼스 에너지효율화 1호(동의대학교), 2호(대진대학교), 3호(동서대학교)에 이어 총 6곳에 에너지효율 솔루션을 제공·운영 중이다. 이는 연간 약 9.1GWh(기가와트시)의 에너지를 절감해 11억 2000만 원에 달하는 절감효과를 낳는다.
■다소비 기업 전기사용 패턴 분석·솔루션 제공
동서발전은 에너지 다소비 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ESS MSP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참여기업의 전력사용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충전·방전 알고리즘을 도출한다. 실제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갖추고 있다. 사업 운영기간 동안 동서발전 본사에 구축된 종합 에너지 관제센터를 거점으로 전주기 운영관리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2017년 국내 최초로 사업 모델을 개발해 특허를 보유 중이다.
동서발전은 KG동부제철 당진공장, LG전자 창원스마트파크에 국내 최대 규모의 ESS를 구축하고 안정적 운영을 위한 ESS MSP를 적용했다. 전기 사용량이 적고 전기요금이 저렴한 심야 시간에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이를 주간 최대부하 시간대에 사용함으로써 국가전력망 피크부하를 저감시킨다.
이는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함은 물론, 전력계통 예비발전설비의 이용률을 낮춰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에도 유용하다.
■편의점 등 소상공인 경쟁력 제고 노력
동서발전은 지난 5월 BGF리테일과 ‘편의점 대상 에너지 효율화 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약 50여개 CU편의점에 사물인터넷(IoT) 기반 통합 관제용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편의점 냉·난방기 제어, 냉장·냉동설비 온도 관제 등을 통해 전력 사용량과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에너지효율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편의점 에너지효율화 사업 확대, 수용반응 참여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 등 소매점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저소비·고효율 산업구조로 나아가는데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 라며, “국내 주력산업의 동력이자 산업경쟁력의 근간인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하며 우리나라가 에너지효율 혁신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