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쉬워진다는데…” 킬러 문항 배제 9월 모평 N수생 비율 역대 최고치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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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중 졸업생 비율 21.9%
첫 실시 2003년 이후 가장 높아
의대 열풍, ‘쉬운 수능’ 원인인 듯
올해 수능 재수생 35% 폭증 전망

올해 수능에 역대 최다 졸업생이 응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일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7월 모의고사가 시행되고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올해 수능에 역대 최다 졸업생이 응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일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7월 모의고사가 시행되고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지원자 중 졸업생 비율이 역대 9월 모의평가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6월 모의평가도 문·이과 통합수능에 따른 혼선과 ‘의대 열풍’ 등의 영향으로 졸업생 응시자 비율이 역대 최고치였는데, 이번 평가는 여기에 더해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으로 ‘쉬운 수능’을 예상한 졸업생들이 합류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9월 모의평가 응시 신청 접수 결과, 지원자 47만 5825명 가운데 졸업생이 10만 4377명(21.9%)이었다고 25일 밝혔다. 9월 모의평가가 처음 실시된 2003학년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18.9%)와 비교하면 3%포인트(P), 올해 6월 모의평가(19%)보다는 2.9%P 높다. 반면 이번 9월 모의평가 응시 신청을 한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은 학령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37만 1448명으로 역대 9월 모의평가 중 가장 적었다.

역대 9월 모의평가 중 졸업생 지원자 비율이 20%를 넘은 건 2년 전 치러진 2022학년도 모의평가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모의평가는 졸업생 비율이 21.1%였는데, 교육당국이 모의평가에 지원한 졸업생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할 수 있게 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번 시험은 사회탐구보다 과학탐구 지원자가 더 많은 첫 번째 9월 모의평가다. 과학탐구 영역 지원자 수는 25만 1653명으로 사회탐구 지원자(25만 1253명)를 400명 앞질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킬러 문항 배제’ 지시 직후 교육 현장에선 수능 난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졸업생들 응시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9월 모의평가 지원 결과로 추정해 보면 올해 수능도 역대 최다 졸업생 응시자 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학원은 25일 “지난해 수능 응시자 가운데 재수생 비율이 31.1%였는데, 올해는 재수생이 35%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9월 모의평가는 오는 9월 6일 실시된다. 평가원이 실시하는 9월 모의평가는 시·도 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와 달리 재수생과 반수생 등이 응시하기 때문에 수능 리허설로 불린다. 특히 이번 9월 모의평가는 킬러 문항이 배제된 첫 번째 모의고사다. 킬러 문항을 배제해도 시험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온 정부의 수능 출제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첫 시험이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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