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벽’ 넘을 국힘 도전자는 또 김척수? 새 얼굴? [PK 총선 일타강의]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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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총선 일타강의] 15. 사하갑 누가 나오나

지난 총선 때 부산 최대 격전지
1·2위 득표율 0.9%P 차 초박빙
국토위 야당 간사 최 맹활약 속
국힘, 고지 탈환 위한 카드 주목
거푸 패한 김, 공천 여부 불투명
경윤호·김소정 등 출마 의지

2016년 총선 당시 부산 사하갑에서 처음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최인호(오른쪽) 후보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김척수 후보. 연합뉴스 2016년 총선 당시 부산 사하갑에서 처음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최인호(오른쪽) 후보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김척수 후보. 연합뉴스

부산 사하갑은 지난 총선에서 득표율 0.9%포인트 차이로 여야 희비가 갈린 최대 격전지였다.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재도전에 나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김척수 사하갑당협위원장과의 승부에서 700표 차 초접전 끝에 재선을 따냈다.


연거푸 고배를 마신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서 ‘탈환’을, 민주당은 ‘완벽 수성’을 내걸고 있어 또 다시 초접전 양상이 재현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에선 최 의원의 본선행이 사실상 정해진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어떤 후보를 내세울지가 사하갑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힘에선 김척수 현 당협위원장, 경윤호 한국자산관리공사 상임감사,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정호윤 대통령실 행정관, 김소정 변호사,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 노재갑 전 시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도 이 지역 출마 가능성이 있다. 후보군으로 보면 부산 최대 인기 지역인 셈이다.

이는 터줏대감 격인 김 위원장이 20대와 21대 총선에서 내리 공천을 받았지만 모두 최 의원에게 패배한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공천 경쟁자들이 김 위원장 공천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당내 경선에서 허남식 전 부산시장을 꺾을 정도로 지역 장악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위원장은 “경선만 붙여달라”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에도 당 지도부의 수해 봉사 현장을 직접 찾아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부산에서 집권여당이 3연속으로 공천을 준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이번에도 경선 기회를 얻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기류도 만만치 않다. 부산의 한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는 “본선에서 같은 사람에게 두 번이나 패했는데 사람이 없지 않고서야 기회를 또 주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은 당으로서도 결정이 쉽지 않은 부분이다.

윤석열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을 지낸 경윤호 감사도 초, 중학교 시절을 보낸 사하갑 출마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경 감사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민심 다지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역민과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출마 의지를 다진다. 김소정 변호사 등도 지역 활동을 이어가며 출마를 가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하갑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낙동강벨트 지역 중 사하갑은 크게 우려되는 지역이 아니라는 게 내부 평가다. 하지만 최 의원이 정치권에서 맹활약하며 체급을 불려왔다는 점은 분명한 위협 요소로 꼽힌다. 사하갑 지역은 낙동강벨트에 속하면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비교적 낮아 그간 보수정당이 차지해 왔지만 20대 총선부터 최 의원이 연거푸 당선되면서 판도를 뒤집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야당 간사인 최 의원은 최근 경기도 양평고속도로 의혹을 둘러싸고 중앙 정치권 최일선에서 대정부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미디어 노출로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어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도 핵심 역할을 맡아 지역 민심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야당 재선 의원으로서 윤 정부에 비판 목소리를 견지하면서도 예산 확보 등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며 지지율을 굳히는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다.

국민의힘에서 ‘확실한 카드’를 내지 못할 경우 최 의원에게 ‘3연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정치권 관계자는 “탄탄한 지역 현역을 둔 민주당과 윤석열 정부로 정권을 잡은 국민의힘 모두 사하갑 승리를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최 의원의 막판 민심 굳히기가, 국민의힘은 민심이 보장된 후보가 출마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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