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하던 이차전지주 급제동… 코스닥 4%대 급락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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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급등 에코프로 형제 급락
장중 고점 대비 30% 떨어져
포스코그룹주·금양 함께 휘청
"차익 실현 매물 출회 영향"

주가가 연일 급등하던 에코프로 형제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26일 돌연 일제히 급락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주가가 연일 급등하던 에코프로 형제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26일 돌연 일제히 급락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주가가 연일 급등하던 에코프로 형제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26일 돌연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오전만 해도 '사상 최고가'를 경쟁적으로 경신하던 이들 종목은 오후 들어 급락세로 돌아섰고, 장중 낙폭이 고점 대비 30%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해 사실상 하한가 수준을 기록했다. 이차전지 관련주를 중심으로 개인들의 매매가 '투기성'으로 번지며 변동성이 커졌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에코프로 형제 등 이차전지 관련 주요 종목은 이날 오후 1시 30분을 전후해 일제히 급락하기 시작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장중 58만 4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1시 30분 이후 42만 8500원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이후 소폭 회복하며 전 거래일 대비 1.52% 내린 45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 역시 장중 153만 9000원까지 올랐지만 1시간도 채 안돼 40만 원 이상 빠지며 113만 6000원까지 밀려났다. 에코프로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3% 하락한 122만 8000원이다.


최근 이차전지 테마를 타고 연일 급등하던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주가 흐름도 비슷했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장중 76만 4000원까지 오른 뒤 59만 9000원까지 고꾸라졌다. 포스코퓨처엠도 69만 4000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오후 들어 52만 3000원까지 급락했다. 두 종목의 장중 고점 대비 저점 하락폭은 각각 -21.6%, -24.6%를 기록했다. 종가는 각각 63만 원(-4.26%), 56만 원(-6.35%)이다.


부산 기업인 금양의 경우 이날 하루 고점 대비 저점의 변동폭이 -34.95%로 가장 컸다. 금양의 주가는 전일 대비 24% 이상 상승한 19만 4000원까지 치솟은 뒤에 오후 들어 12만 6200원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이후 낙폭을 줄이며 전 거래일 대비 0.86% 오른 15만 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엘앤에프 역시 장중 31만 8000원까지 오른뒤 25만 7500원까지 고꾸라졌다. 엘앤에프는 전 거래일 대비 5.40% 하락한 26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지수도 휘청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한때 945선까지 올랐던 코스닥은 에코프로 형제의 급락 영향에 900선이 붕괴되며 한때 886선까지 내렸다. 다만 장 막판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900.63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10포인트(1.67%) 내린 2592.36에 장을 마쳤다.


이차전지 관련주의 급락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수급 쏠림 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최근 이차전지 중심으로 개인들의 매매가 투기성으로 번지면서 변동성이 커졌다"며 "수급이 조금만 약화해도 반대매매가 급증할 수 있는 국면에 차익실현 매물도 출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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