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전국 최초로 재난문자에 차도 통제·해제 상황 알리는 링크 넣는다
속보=부산 남구에서 전국 최초로 지하차도 통제·해제 상황을 재난 문자에 포함된 링크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지하차도 통제에 관한 내용은 발송이 가능하지만 통제 해제에 관한 내용은 발송하지 못하는 현 상황(부산일보 7월 24일 자 2면 보도)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다.
남구청은 다음 달 1일부터 지하차도 통제·해제 상황을 재난 문자의 링크로 확인할 수 있는 ‘남구 알리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재난 문자를 받은 구민들은 링크를 터치해 ‘남구 알리미’ 페이지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남구의 통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알리미 상황판에는 주요 지하차도인 대남·문현 지하차도 통제·해제 상황은 물론 이기대 산책로 통행 통제 여부, 기상특보 상황도 함께 제공된다. 태풍, 집중호우 행동 요령을 안내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도 추가할 방침이다. 알리미 내용은 남구청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남구청 김원 안전총괄과장은 “구청 내부적으로 진행한 테스트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었던 만큼 시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간 남구의 지하차도는 주요 통행 거점이자 대형차량도 많이 지나는 길이라 통제 시 교통체증이 유발되므로 통제가 해제되면 이를 신속하게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문현지하차도는 물류 차량과 컨테이너 트레일러의 주 통행 지점이다. 대남지하차도는 광안대교·황령터널과 이어져 있다. 대남지하차도의 경우 지난 11일에서 18일 사이 4회가량 통제되며 관련 문의가 폭증하기도 했다.
오은택 남구청장은 “행정안전부의 지침에 따르면서도 주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이와 같은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며 “지하차도의 실시간 통제·해제 상황을 ‘남구 알리미’로 알려, 주민의 안전과 교통 불편 최소화 두 가지 모두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재난 문자는 긴급한 상황에만 발송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기준에 따라, 지하차도 통제 해제에 대한 문자 발송은 미흡 사례로 간주해 매년 시행하는 재난관리평가 시 감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은 통제 해제에 대한 문자를 발송하는 것을 꺼리는 상황이다. 통제 해제를 알 길이 없는 시민들은 먼 길을 돌아가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