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오페라하우스, 필사즉생의 각오로 건립"
공사 답보 상태 끝내기 위해 200여 명 전직원 결의대회
부산시와의 소통 강화 통해 성공적인 랜드마크 약속
“솔선수범!” “필사즉생!”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부산 북항 오페라하우스 공사 현장에서 난데없는 함성이 터져 나온다. 200여 명 넘게 모인 공사 관계자의 대열에서 엄숙함이 묻어나온다.
28일 오페라하우스 건립 공사 현장에서 열린 HJ중공업의 ‘전 임직원 혁신대회’ 모습이다. 시공사인 HJ중공업은 이날 현장에서 대표이사부터 말단직원까지 모여 이례적인 결의대회를 갖고 오페라하우스의 성공적인 건립을 천명했다.
오페라하우스는 2018년 공사에 들어가며 북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23년 현재 공정률은 40%에 불과하다. 전면부 파사드 공법 등을 놓고 부산시가 행정 잡음을 자초한 탓에 지난 3월 공사마저 전면 중단됐다. 이후 벌어진 이어진 부산시 감사에서는 여러 건의 위법 사항이 지적됐다.
HJ중공업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오페라하우스 공사를 성공시켜 사랑받는 향토기업의 지위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이날 HJ중공업은 혁신사를 통해 △고강도 인적 쇄신 △경영 시스템 재정립을 통한 신뢰 회복 △ESG 경영 확대를 통해 품질 환경 및 안전보건 경영 강화 △사회적 가치 중시와 공공기여 등을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대회에 참여한 임직원 200여 명은 부산의 랜드마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손색이 없도록 역량을 총동원해 오페라하우스 완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혁신대회 이후 HJ중공업은 부산 시내 모든 공사 현장에 대대적인 자체 감사에 들어간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경영시스템을 재정비하는 한편 감사 과정에서 지적된 부분에 대해 자정 노력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페라하우스의 시공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을 동원해 정밀 안전진단도 실시한다. 필요하다면 현장 전수검사를 통해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전면 재시공하겠다는 게 HJ중공업의 설명이다.
ESG 경영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가 직접 품질을 점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대재해 제로’ 목표 달성과 병행해 부산시의 ‘그린스마트 도시’ 건설에 적극 동참하고 기여할 계획이다.
HJ중공업 건설부문 홍문기 대표는 “부산 대표 건설사로서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기여해야 하는 공익적 책무를 다해야 함에도 회사의 경영시스템 미흡과 지역사회와의 소통 부족으로 시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부족한 부분은 빈틈없이 메우고 시공에 철저를 기함으로써 신뢰를 회복하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총력을 기울여 시공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