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승수 쌓기 급한데…’ 롯데, 주전 안치홍·정훈·유강남 줄부상
KIA 원정 3연전 안치홍·정훈·유강남 부상
유강남, 2~3주 1군 전력 이탈 불가피 ‘비상’
안권수, 30일 KIA전 1군 엔트리 등록 ‘기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며 비상이 걸렸다. 롯데는 반등이 필요한 상황에 주요 포지션 선수들이 대거 1군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당분간 힘든 시기를 통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9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롯데는 앞서 28일 경기에서도 KIA에 5-6으로 패하며 루징 시리즈가 확정됐다. 롯데는 두 경기 연속으로 결정적인 수비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3루수와 1루수로 출전한 한동희가 연거푸 실책을 범했고, 실점까지 연결되면서 롯데는 KIA에 승리를 내줬다.
롯데로서는 2연패의 충격에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어려움을 겪게 됐다. 29일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안치홍과 정훈이 부상으로 교체됐다. 안치홍은 이날 3번 타자 겸 2루수로 나섰지만 1회 첫 타석에서 왼쪽 등 담 증세를 호소해 박승욱과 교체됐다.
1루수 정훈 역시 부상을 당했다. 정훈은 2회 수비에서 KIA 최형우가 친 공을 잡으려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타구에 손목을 맞았다. 정훈은 앞서 28일 1군 복귀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었다.
구단 측은 안치홍과 정훈의 1군 엔트리를 유지하며 두 선수의 몸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롯데 수비의 핵심인 포수 유강남 역시 2~3주가량 1군 합류가 어려울 전망이다. 유강남은 지난 28일 경기에서 스윙을 하다 왼쪽 옆구리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다. 구단 관계자는 “유강남 복귀는 2~3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손성빈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지만 유강남의 안정된 포수 리드와 경기 운영면에서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한편 롯데는 외야수 안권수의 복귀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30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1차전 경기에 앞서 안권수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안권수는 지난 6월 6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힘을 쏟았다. 안권수는 지난 28일 부상 이후 처음으로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 3타수 3안타의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안권수는 김민석, 윤동희 등과 함께 테이블 세터진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고승민 역시 복귀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고승민은 지난 6일 경기에서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엄지 손가락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고승민은 4주 진단을 받았지만, 회복 속도가 빨라 이르면 오는 4일 SSG 랜더스와의 홈 3연전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